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소담 Jan 10. 2021

#2. 나는, 어떤 속도를, 원하나  

 몸과 마음이 묻고 답하는, 나와의 대화

어떤 일을 할까 말까로 고민이 되는 주말. 하고는 싶은데 하기가 싫고, 하기가 싫은데 하고는 싶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속도의 문제. 너무 급하게 나를 밀듯이 가고 싶지 않은 것.

어떤 속도로 갈 것인가. 살고 싶은가?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모든 것이 새로운 일들이 매우 매우 즐겁고 흥미롭지만, 천천히 경험을 쌓는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레 내가 이끌리는 스텝으로 흘러가고 싶은 마음. 좋은 기회가 왔지만, 아직은 충분한 준비가 안되어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너무 급하게 너무 열심히 쥐어짜며 준비를 하게 될 것만 같고. 그동안 애써 회복한 나만의 속도를 잃게 될 것이 겁이 나기도 하고.  


하지만 이것은 그저 새로움이 두려워 만드는 핑계는 아닐는지. 새로운 일에 대해 필요한 준비라는 것은 무엇이며, 그 준비는 내 성격에 과연 평생 죽기 전에 다 되기는 할랑가. 준비라는 것은, 어디에도 기준이 없는, 핑계 대기 딱 좋은 단어!


내가 던져야 할 질문은, 나는 이 경험으로 무엇을 원하고, 이 경험은 그것을 줄 수 있는가?

그래서 그 경험을 하고 싶은가?

경험을 하고 싶은데 방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두려움인가?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가.

그저 오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미리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인건 아닌가.

결국 모르는 것을 기꺼이 모를 수 있다면, 성장의 과정인 시행착오를 달게 받을 준비만 되어있다면  모든 준비가 된 것이 아닌고!


그리고 나에게로 자꾸 선택권을 가지고 오기. 나는 이 모든 과정을 어떤 속도로도 갈 수 있다.

나는 어떤 속도를 원할까?

그 누가 몰아쳐도 그 무엇이 폭풍처럼 불어와도, 내가 원하는 속도가 무엇인지 잊지 말 것. 말을 타는 모든 라이더들이 말을 타기 전, 말을 타면서, 항상 스스로 되뇐다는 말.

I have time.

나는 시간이 있다!

혹은 시간은 온전한, 나의 것! 이지롱. 잊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가볍게 던지는 질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