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효 Jan 12. 2023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사소한 순간


    엄마는 방학이라 늦게 일어나도 되는데 내가 출근하느라 부스럭거리면 눈 비비며 나와서 계란 삶아줄까 물어볼 때  


    퇴근하고 왔는데 내 옷장 전부 정리해 줬을 때  


    얇게 입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중인데 누가 부르는 소리 들려서 뒤돌아보니 잠옷 차림으로 뛰어나와 옷가지 줄 때  


    딸기 먹고 싶다고 하면 다음날에 딸기 사 와줬을 때  


    뭐 하나 맛있다고 하면 계속 그 음식 해줄 때 (예를 들자면 오늘도 먹은 감자탕..?)  


    나한테 기쁘거나 슬픈 일 있을 때 큰 고민 없이 용돈 줄 때  


    움직일 힘이 없을 정도로 힘들어 침대에 누워만 있을 때 그런 날 보고 울 때  


    자기는 그렇게 큰 수술을 했으면서 고작 밥 하나 못 먹는 날 걱정할 때  


    가족이랑 있는 게 당연히 훨씬 편할 텐데 내가 힘들까 봐 간병인 부르자 했을 때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기다리고 응원해 줄 때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음식 하나 남았을 때 무조건 나에게 양보할 때  


    아플 때 약 하나, 물 하나, 음식 하나 뭐 하나 신경 쓰지 않는 게 없을 때  


    엄마도 일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 저녁 차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차려줄 때  




사랑은 역시 수가 아니라 무게구나

작가의 이전글 자신이 시인인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