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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Hyun Kim Oct 06. 2023

크라브마가, 손자병법 #13

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이 글은 고전 전문가가 아닌 크라브마가 수련생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글에는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

가급적 참고를 위한 서적을 읽어보시고 직접 수련하시기를 권합니다.


0. 손자 병법 형(군형)은 "이길수 없는 나를 만들고, 승리가 가능한 상대를 대적한다"로 시작한다. 

개인의 수련에서 "이길수 없는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의 꾸준한 수련만이 답일것이다. 하지만 위험 상황에 대처한다는 크라브마가의 핵심과 좀더 맞붙이면 아예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얼마전 외국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한 현장에 있던 유투버가 급히 현장을 빠져나오는 영상이 올라온적이 있는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따라 행동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행동이라 할것이다.

https://youtu.be/2Ifbp0P957k?si=Fb8x-GRkAI3msMJ6


1. 만약 위험을 미처 피하지 못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승리가 가능한 상대를 대적한다는 것은 무슨의미일까? 이전글에서도 계속 언급해왔지만 흉기를 들고 있는 상대를 대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적극적으로 교전을 회피해야 한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맞붙어야 한다면 어떻게 "승리가 가능한 상대"를 만들것인가?

군형편의 시작을 여는 문장의 뒷부분을 좀 더 읽어보면 "상대가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은 나에게 달렸고 내가 이길수 있는 상황은 적에게 달렸다"라 씌여있다. 내가 이길수 있는 상황으로 몇가지 생각해보면, 일시적으로 상대방이 혼란 또는 정상적인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라 할수 있을것이다. 방어를 중시하는 크라브마가지만, 일반적인 격투기와 다르게 낭심을 걷어차거나 눈을 찌르는 공격을 반드시 숙달하게 되어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래서 발차기 연습을 할때도 중단 상단킥보다 낭심이나 푸시킥위주로 연습을 한다. 상대방이 흉기로 위협을 하는 상황에서는 두손을 올리고 저항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고 한다. 듣기로는 자기 방어술과 완전히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상태에서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주의분산과 방심을 유도하고, 그 이후에 강력한 타격으로 상대를 일시적인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든후 신속히 이탈한다. 이것을 숙달해야지 레벨 1이 될수 있다. "내가 이길수 있는 상황"을 "적이 어떻게 만들도록 하는가"에 대한 기초를 완성하는것이 레벨 1의 목표라 할것이다. 그 이상이 되면 일시적으로 전투 불능이 된 상대를 영구적으로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설서의 잘 정리된 해석을 마무리로 인용하여 적어본다.

수비는 적이 넘볼 틈이 없도록 주밀하며, 공격은 자유자재로 움직여 공격할 곳을 내가 의도하는 대로 선택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1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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