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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벌 기획자 Eli Jan 09. 2024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원작 북리뷰 (첫번째 파트)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영화를 보고 원작이 스페인어 궁금해져 원작을 읽고 있습니다. 영화 리뷰는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작은 챕터별로 생존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할애를 합니다. 오늘은 그 중 두 명의 생존자들의 증언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책에서는 처음으로 16명의 안데스 산맥 생존자가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사고 당시 16명이 사망했으며 29명이 살았습니다. 나중에는 이 숫자가 바뀌었습니다.
16명만 살아남고 29 명이 사망했죠.


  

Coche Inciarte


저는 12월 24 일 죽을 거라고 날짜를 정했습니다. 산맥을 넘어 도움을 요청하러 간 동료들은 10일치 식량만 가져갔는데 이틀을 더 준거죠. 그즘에서 비행기 잔해에 남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동료들을 쳐보다보면서 거울을 보는 듯했습니다. 피폐한 몰골에 끝이 보였습니다. 12월 24 일 동료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제 끝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다행히 22일 Nando 와 Roberto 가 해냈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라디오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우리를 찾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양치도 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죠.


12.45 분 이었을까요? 아직도 그 시계를 갖고 있는데...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바람 소리인가? 눈사태의 소리인가? 환청인가? 생각하고 있을 때 헬리콥터가 나타났습니다. 그 소리는 생명을 주는 찬가 같았습니다. 아직도 그 순간을 떠오르면 눈물이 납니다.


의사가 저를 진단하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은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무엇인지였습니다. 저는 인육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대답을 듣고 의사는 태도에 아무런 변화도 없었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하던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엔 신부님이 들어오셨고 고백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응급차로 이동을 하고 있을 때, 동생도 같은 질문을 했으며 제 대답을 듣고 기절을 할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제 대신 응급차에 눕게 했죠.


어머니가 병원에 찾아오셨을 때는 저를 바로 못 알아보셨어요. 생존자 중 4명과 같은 병실을 쓰고 있었는데 몰골이 다 비슷했거든요. 제가 손을 들자 어머니가 제가 있는 쪽으로 오셨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몬테비데오 집에 도착한 첫날 저는 잠을 자지는 못했어요. 산맥에서는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 선잠을 잘 수 밖에 없었거든요.


우리는 산맥에서 조직적으로 행동을 했으며 미치지 않기 위해서 침착해지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살아남는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노트에 적곤 했습니다. 저는 돌아왔을 때 몸무게의 반만 나갔으며 회복하는데 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8개월째에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돌아와서도 인육을 먹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릴 수가 밖에 없었습니다. 30 년 동안 침묵과 기억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침묵을 하는 것보다는 진실을 이야기하는게 좋겠다고 깨달았죠.




Roberto Canessa


"비행기 사고보다 인육을 자르는 일이 우리에겐 더욱 더 큰 사고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인간 같았어요.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하늘이 저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지 생각했죠. 우리를 멀리서 쳐다보는 동료들도 우리와 같은 슬픔을 느끼고 있었죠. 우리는 죽음을 먹었고, 그 날 우리 모두는 어떻게 보면 조금 죽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죽은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죽었을 때 제 동료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하버드 대학에서도 강연을 했습니다. 의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그저 듣습니다. 그러나 제가 안데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모두 울고 저를 안으려고 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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