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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 기획자 Eli Jun 30. 2024

263. 우리말 어감사전


좋은 아침입니다. 평소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오늘 새벽부터 우리말 어감사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단어들의 뉘앙스 차이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강의와 강연과 연설, 걱정과 근심과 염려, 구별과 구분, 겸손과 겸허와 겸양, 도덕과 윤리 등… 
 
 그 중에서 실패와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실수는 일의 과정에 초점이 있다면 실패는 일의 결과에 초점이 있죠? 실패의 원인은 다양할 수가 있습니다. 준비성이나 계획성 부족, 판단력이나 창의력 결핍, 끈기나 도전 의식 결여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수는 부주의로 잘못을 저지른 것을 가르켜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일 문화 차이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양쪽을 다 경험했고 제일기획에 있을 때도 항상 해외 업체들과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 기업들은 주로 결과를 더 중요시하고 해외 기업들은 과정을 더 중요시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고 나름 다 장단점이 있으며 양쪽을 다 겸비한 기업 문화를 저는 더 선호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어느 기자분이 쓴 칼럼도 기억이 나네요. 오래 전의 일이지만 우리 나라가 실패를 잘 허용하지 않는 문화라 미국만큼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황찬규 전 삼성전자 사장님의 북토크도 생각이 납니다. 도전에는 리스크가 따라붙습니다. 리스크가 따라붙으면 도전하고 싶지 않지만 실패해도 괜찮다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겠죠. CEO 가 임원을 평가할 때도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가 실패를 얼마나 용인해 줬는가, 직원들이 비를 맞을 때 얼마나 우산을 받쳐줬는가? 긍정적인 자세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실패도 용인해 준 관리자인가? 


“포용하지 않으면 혁신도 없다.”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성공의 반대말은 뭘까요? 실패라는 답은 틀렸다고 합니다. “도전하지 않는 것", 성공의 반대는 “안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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