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페인 창업 리포트 2024-2025

25년 동안 이어져온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프로젝트가 올해도 스페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GEM은 전 세계 51개국, 15만 명 이상을 조사하는 세계 최대 창업 연구 네트워크입니다. 스페인만 보더라도 32,926명의 시민과 수백 명의 전문가가 응답에 참여했죠.


즉, 이 보고서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이 창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담은 가장 종합적인 기록입니다.


결과 한눈에 보기

창업 의도: 11.2% (2023년과 동일, 정체 상태)

최근 창업 활동(TEA): 7.2% (2023년 6.8% → 소폭 상승)

안정된 기업 활동(EBO): 6.8% (작년 6.7%)

폐업률: 3.5% (3분의 1은 실제 폐업이 아닌 소유권 이전)


� 정리하면, 실제 창업은 조금 늘고 있지만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지 않았다는 것.


보고서가 말하는 큰 그림

스페인 사람들은 기회를 덜 본다
조사 대상 51개국 중 “기회가 보인다”는 응답은 꼴찌(51위). 반면, 실패를 두려워하는 비율은 줄어들어 순위가 개선(33위). 즉, “용기는 생겼는데, 기회는 안 보인다”는 딜레마.


창업 연령이 높다
신규 창업자 70%가 35세 이상, 그중 40%는 45세 이상. 경험이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기업 수명이 짧아지는 부작용도 있음.


여성과 남성의 차이
남성: 기업 서비스, 기술 집약적 분야에 조금 더 집중. 여성: 소비자 서비스 중심, 초기 자본도 상대적으로 적음. 하지만 제품·공정 혁신 비율은 처음으로 남성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옴.


외국인·소수자 그룹이 성장 동력
최근 3년간 외국인의 창업률은 스페인인의 두 배. 외국인의 창업 의도는 28.1%로, 스페인인의 3배 수준. 장애인·농촌 여성 창업자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


디지털화와 AI
신규 창업자의 절반은 AI가 생산성과 혁신을 키울 것이라 답변. 그러나 기존 기업(3년 반 이상)은 AI 도입에 여전히 보수적. 데이터 보안, 비용, 고객 반응, 윤리 문제가 주요 우려.


지속가능성
10곳 중 6곳이 이미 환경·사회적 가치를 반영. 절반 이상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알고 이를 전략에 반영한다고 답변.


이 보고서의 목적

GEM은 단순히 “얼마나 창업이 일어나고 있나”를 넘어서,

스페인 사람들이 창업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제도·문화·기술 환경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어떤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지


를 정책입안자·투자자·대학·기업 모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보고서입니다.

즉, **“스페인 창업 생태계의 건강검진서”**라고 할 수 있죠.


✨ 읽고 나서 드는 생각

스페인은 “창업해도 된다”는 제도적 환경은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법(2022) 이후 1,4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인증을 받았고, 자금·교육·네트워크 지원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뒤처져 있습니다.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고 나서야 창업한다.

창업은 “마지막 선택지”라는 문화적 뉘앙스가 남아 있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겁니다.


* 결론적으로, 스페인 창업 생태계는 더 똑똑해지고, 더 다양해지고, 더 디지털화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을 하겠다”는 첫걸음이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은 생각해볼 지점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스페인 경제 ‘기적’? 장바구니 앞에서 멈추는 숫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