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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Dec 19. 2020

유쾌하지 않은 알림

대답 없는 알림에도 너는 꿋꿋이 보낸다

잘 지내지? 잘 지내징? 잘 지내니?

어둠이 가라 앉은 침착하지만 센치한 밤

그런 밤에 국한되어 오지 않았다, 너의 연락


아무렇지 않은 듯 알림을 끄고 창을 나갔다

어쩌다 오는 너의 연락을 무시하고 지나갔다

밤이 되기에는 아직 이른 낮과 밤 사이

그 날에 너에게 온 연락에 답을 했다, 잘지내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별일 없냐는 미안하고 보고싶다는 말

담담한 듯 그래라고 답했는데 어쩐지 입가가 씁쓸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순간에도 보고 싶다를 반복한다, 너는


구차한 변명 말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아쉬워하는 너가

뭐하냐는 말에도 시간 없냐는 말에도 밥 먹자는 말에도

설렘이 느껴지지 않아서 밀어 내며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했다

시덥잖은 말들로 이어나가는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한다, 또 다시


내게 미안하다며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날이 춥고 세상이 험해서 외로움이 극에 달아 오는 시간

술로 적셔질 연말이 전염병때문에 잃어 버려서 단지

충분한 명분을 앞세워 잘해준 내가 떠오른 거겠다, 흠


못다 한 얘기는 고이 접어두고 왜 돌아가자 하는 건지

허전해 보이는 네 속을 알리 없지만 알고 싶지 않다

만나면서 부숴진 나를 다시 너에게 맞출 마음이 없다

여기까지다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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