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보챈다고 들어줄 거라면
시작을 하지를 말았어야 한다는 너를
내가 용서하지 못해서 꺼낸 말들이
겹겹이 쌓여 큰일이 되었다
애처롭게 눈물 글썽이며 바라보더라도
억지 부리지 말라며 그만하라는 너를
내가 바란 내가 바보라고 그만두자라고 한 생각들이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을 커다랗게 만들었다
나에게 넌 무엇인가
너에게 난 어떤 존재인가
변하지 않을 거란 약속은 애초에 불가능한 족쇄
먼 곳에서 관전당하는 느낌은 왜 그러는지 모른다
가질 수 없는 존재인가
가지면 안 되는 데 갖게 된 사람인가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이기 시작하다 보니
내가 너를 다른 보통의 존재들과 동일하게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