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람이 살결에 닿을 때 아뜨아뜨
짧아진 소매만큼 살갗은 따가워졌다
내가 초콜릿인지 초콜릿이 나인지
나는 초콜릿 색깔로 익어갔다
먹고 자다 보니 코 앞에 쓰윽
올 듯 말 듯 밀당 따윈 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찾아와서는
어디 한 번 견뎌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몸에서는 육수가 주르륵
지하철 안 여러 사람의 체취가 엉킨다
기관사는 최대로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말하는 방송을
귀에는 휴가 노래만 나오는 선곡표를 돌린다
아, 여름이 왔다
시, 시, 시 또 다른 나와의 만남 나를 찾는 과정/꿈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믿음/사소한 오늘은 없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