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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Dec 04. 2022

카페에서


정신없는 출근길이 즐거운 이유는

네가 지키는 그곳에 갈 생각이 들어서다

살얼음판을 불안하게 걷는 나에게

너를 향한 길만은 두 발이 안보일만큼 뛰어갔다


여전히 너는 따뜻한 인사를 내게 건넨다

오늘도 똑같은 따뜻한 반 샷 라테라고 묻는 내게

그저 지나가는 너의 친절함에 빨갛게 변해버렸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닌데 괜히 마음이 녹아내렸다


너의 다정한 한마디에 하루의 시작이 행복했다

귓불까지 어찌할 줄 몰라하는 부끄럼쟁이가 되었다

너를 떠올리고 보러 가는 순간이 그저 좋았다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친구의 응원에 그저 선뜻 용기를 내본 것뿐인데

너의 차가운 눈빛과 죄송하다는 말

그런 말을 들으려고 내보인 것이 아닌데

한 없이 너의 말들이 메아리치는 이곳

카페에서 나는 한 없이 작아지고 작아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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