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냥 Dec 04. 2022

욕심



흩어진 마음을 소복하게 모아 그릇에 담습니다

부푼 꿈 따위는 없고 그저 담는 것에 집중합니다

소복하게 모을 줄 알았던 마음이 수북하게 모였습니다

욕심을 내어 불룩하게 담아낸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더 가진다고 만족하질 마음을 안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무게를 견뎌냅니다

파묻힌 마음속 나를 잃어가는데 양손이 움직입니다

머리가 주문하면 손은 시키는 대로 행동합니다

마음이 자꾸만 으름장을 내놓으며 멈추게 만듭니다


멈출 때마다 주먹 쥔 손을 서서히 핍니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만 상처를 냅니다

찰나의 순간 머리는 다시 손에게 주문합니다

어서 움직여, 많이 부족해.



매거진의 이전글 카페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