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는 병마의 굴레
65세이신 엄마가 암진단을 받았다.
처음 증상은 하혈로 시작되었고,
자궁입구가 달라붙었으며 자궁내막에 1cm 이상의 혹이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단순한 자궁암이 아니었다.
장액성암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기에 여섯 번의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약 20년 전, 림프종으로 암투병을 한 나는,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머리가 매우 아팠다. 하지만 이후 덤덤해졌다. 나도 암을 이겨냈고, 엄마도 암을 잘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 집안이 유전적으로 암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완치가 되어도 언제나 신경 쓰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났지만, 나 또한 여전히 위가 조금만 쓰려도 내시경을 하고, 목에 조금만 뭐가 만져지면 초음파를 해본다. 암을 이겨냈으나, 그 트라우마는 평생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