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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깨비 Aug 04. 2018

극장식 여행상품(feat.아바)

맘마미아(2)식 여행법

*카카오브런치 시사회 초청으로 작성합니다.


한 줄 감상

극장식 여행상품(feat.아바)    


이런 사람이라면

휴가철, 멀리 나가자니 여건이 안 되는. 그래도 청량한 바다 풍경과 함께 시원한 음악을 들으며 무더위를 떨쳐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이 아바의 향수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런 날이라면

이렇게 더운 날은 일단 영화관이나 서점을 가는 게.

가서 아무 영화나 아무 책이나 읽어야만 하는 이런 날.

사실, 그 영화가 굳이 맘마미아2일 필요는 없겠다 싶음.    


간단 소개

전편이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를 거쳐 간 세 남자 중 진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아빠를 찾는 에피소드를 그렸다면, 이번 편은 소피가 엄마와 함께 지냈던 호텔을 재개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젊은 시절 도나의 모습과 현재의 소피 모습이 오버랩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아바의 노래는 영화의 청량함을 더한다.


나 혼자 진지한 리뷰

사실 영화를 본 지 일주일이 넘은 상태에서 쓰려니 잘 기억이 안 난다. 다행인 것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영화의 선명한 이미지 하나만 남는다는 것이다. 바로 해외로 피서를 다녀온 듯한 청량함이다. 영화는 런던에서 시작해 그리스로 갔다가, 스톡홀름과 도쿄를 들려, 다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푸른 그리스 지중해로 돌아온다. 이른바 지구순방형 로케이션은 영화관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잘 짜여진 패키지 여행을 경험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여기에 아바의 명곡들이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다.    


사실 나는 아바가 누군지도, 이들의 노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찾아 들어본 적은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댄싱 퀸’이나 ‘맘마미아’ 등의 노래는 안다. 내가 가만히 있어도 너무나 유명해서 들을 수밖에 없는 노래들이 있잖나. 아바의 노래가 바로 그렇다. 의식하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는, 명곡. 그 명곡들이 영화 곳곳에서 화려한 군무로 재탄생하니, 눈이 시원해진다. 특히나 파워에이드보다 더 푸른 그리스 지중해에서 펼쳐지는 ‘댄싱 퀸’ 군무는 압권이다. <라라랜드> 오프닝 시퀀스의 논스탑 무빙 연출과는 다른 웅장함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라라랜드>를 더 좋아하긴 한다.)    


사실 이 영화를 무지하게 추천하는 건 아니다. 아바에 향수가 있으시고 맘마미아 전편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기꺼이 보시라 하겠다만. 이 영화는 내게 미칠 듯한 뮤지컬적 쾌감을 주진 못했다. <라라랜드>나 <시카고>를 봤을 때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 그 쾌감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경험까지 미치지 못했다. 화려한 캐스팅과 화려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영화를 보시고 그 아쉬운 지점을 찾길 바란다. 결단코 글을 더 이상 쓰기 귀찮아서 그런 게 아니.. 암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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