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그 사람 만나는 날만 기다렸다.
괜히 잘 보이고 싶어 새 옷도 사고, 몇 시간 동안 머리를 만지고 옷도 수없이 바꿔 입었다.
그런데도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상가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어색하기만 했다.
주춤주춤 옷을 매만지며 자신없어하는 내 앞에 그 사람이 나타났다.
츄리닝 바지에 펑퍼짐한 맨투맨 차림.
그 순간 느꼈다. 나와 달리 옷차림에 무심했던 그 사람에게 서운하기보단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예뻐보이는 난 지금 짝사랑을 하고 있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