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리 Sep 30. 2021

새로운 취미, 투자, 그리고 일의 시작을 준비했다.

2021년 9월 회고록by.스여일삶모각회

매월 마지막 날, 한 달의 회고를 기록합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슨 콘텐츠를 보았고, 내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자 합니다.

9월 회고록은 8월 30일(월)부터 9월 30일(목)까지의 기록입니다.




9월에 한 일들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 - 오일파스텔

배워보고 싶은 게 몇 가지 생겼다. 하나가 골프고 나머지는 그림이다. 현실적으로 골프를 배우기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우선 그림을 배워보기로 했다. 마침 클래스 101에서 오일파스텔을 배워볼 수 있는 과정이 열렸고 고민 끝에 배워보기로 한 것이다. 재료가 도착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실 미술을 시작한다는 그 자체가 내게 설렘을 주는 것이다. 내 똥 손 실력에 실망할 수 있더라도 말이다. 처음 만져본 오일파스텔은 크레파스보다는 꾸덕한 재질에 긋는 질감이 묵직했다. 이번 과정은 꽃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라 손에 얼마나 힘을 주고 쥐냐에 따라 선의 굵기와 면적이 달라지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직 몇 강 듣지 못했지만 서둘지 않고 조금씩 습작을 해보려 한다.


노후를 위해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남편과의 상의 끝에 월세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꽤 일찍부터 부동산 투자에 눈을 떴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편이라, 현재 실거주 중인 아파트에 전세를 놓고 우리는 월세를 살면서 그 전세금으로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로버트 가요사키에 따르면 실거주 중인 주택은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돈을 깔고 앉아 있기 때문에 내 소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를 돌보게 되면서 노동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면서 자산을 늘릴 방법이 막막했는데, 결국 주택에 들어가는 자산을 빼내어 투자해야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부동산을 다니며 같은 아파트 단지 내 월세 물건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거래가 체결되지 못했고 며칠 뒤 옆 단지 아파트 물건을 계약을 맺게 되었다. 이사는 11월 예정이다.


북클럽 멤버들과 시즌 뒤풀이를 했다

3월부터 8월까지 일하는 여자들의 북클럽 <19호실로 간 여자들>은 #21세기버지니아울프 프로젝트를 마쳤다. 참가자 중 모든 세션에 참여했던 기존 멤버들과 점심을 먹고 티타임을 가졌다. 매월 책으로 대화하는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최자임에 불구하고 하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 앨리님, 미뇽님, 티모시님은 매월 책도 읽어오시고 참여도 활발하게 해 주셨다. 그 마음에 고맙고 힘이 되어 맛난 점심과 티타임을 하며 친목을 다졌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시즌도 멤버의 추천 책으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게더타운을 배우고 보조강사를 했다

메타버스가 와닿을 리 없는 실업급여 수급자였지만 경험수집잡화점에서 '게더타운'이라는 프로그램을 배우게 되었다. 신기했고 흥미로움에서 그치지 않고 게더타운을 가르쳐주는 경험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 피터님 덕분에 서울시마을공동체 직원 분들께 게더타운의 경험을 알려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강의 전 날까지 괜히 하겠다고 한 건가 스스로 두렵기도 했는데, 조금 더 뻔뻔하게 밀어붙여보기로 했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되었고 오히려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더 잘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10월에 있을 브런치 공모전에 게더타운에 대한 글을 도전하고, 10~12월 북클럽도 게더타운으로 해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열흘을 지냈고 호캉스를 했다

지난여름 휴가를 부산에서 지내지 못해 추석 명절 연휴를 부산에서 온전히 보내기로 했다. 시댁과 친정 부모님도 뵙고 오랜만에 늑장을 부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윤우를 본 어른들은 행복해하셨고, 친구를 만나고 책을 읽는 시간을 보낸 나도 행복했다. 특히 원고 퇴고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호캉스를 선물하기로 했는데, 너무 가보고 싶었던 LCT에 있는 호텔 시그니엘을 가보게 되었다. 해운대 백사장이 내려다보이는 인피티니 풀도, 미포항과 블루라인 캡슐 열차가 보이는 객실 뷰, 조식과 키즈룸도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나를 위한 대접을 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없이 바다를 보며 서비스를 누리는 시간이 참으로 감사했다.


다시 단발머리로 돌아갔다

추석을 맞이해 온 가족이 미용실을 방문해 머리카락을 잘랐다. 윤우도 짧게 자르면서 나도 그냥 단발로 잘라버렸다. 가벼워졌고 내게 훨씬 어울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단발머리는 내게 나다움과 효율을 준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다들 잘 어울린다고 살 빠져 보인다고 했다. 사실 윤우가 머리 짧은 엄마를 싫어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리 엄마 예쁘다고 해주니 참 좋다. 이제 두 달에 한 번은 지금이 길이를 유지하기 위한 커트를 하려 한다. 내게 딱 맞는 길이를 알았으니 뒤집어지지 않게 하고 뿌리 염색도 늦지 않게 해 줘야지.


여성 창작가를 응원해주고 싶다

창고살롱으로 알게 된 지영님의 첫 미술 전시회가 두란님의 천안 가게에서 열렸다. 명절을 부산에서 보내고 올라가는 길에 천안을 들려 첫 전시를 응원해주고 싶었다. 전문 화가가 아니지만 못지않은 실력과 꾸준히 해내는 힘을 나도 응원받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창고살롱 멤버들을 다 만나게 되었고 지영님의 드로잉 테이블 매트를 기념으로 하나 사 왔다. 글 쓸 때 아이맥 키보드를 두는 매트로 쓰려한다. 창고살롱 멤버였던 포포포매거진의 유미님도 텀블벅에 다섯 번째 매거진을 출간했다. 프로젝트 밀어주기를 했고 명절 후 서울로 복귀했더니 도착해 있는 책.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내는 모든 여성 창작가를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9월이었다.


다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위커넥트를 통해 #패런트리 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부모의 성장을 돕는 콘텐츠 플랫폼인데 9월 실업급여를 위한 구직활동을 지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서비스 기획과 커뮤니티 운영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의 사정과 나의 상황에 따라 근로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실업급여가 종료되는 10월 말부터 주 20시간으로 본격적인 근무를 하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글을 써 내려갈 테지만 다시 급여를 받으며 패런트리의 성장을 돕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 나의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사람을 모으는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세 번째 노션폴리오 강연을 했다

실습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그동안은 허상의 것을 가르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노션폴리오로 채용이 되다 보니 강연에 좀 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나는 경력과 경험이 어우러져야 일 하는 자아를 가치 있게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도구로서 노션을 활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오히려 업무 경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새로움에 직면해도 언제든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인지 아닌지를 여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위커넥트 마지막 노션폴리오 실습 강연은 11월 말에 있을 예정이다. 올 한 해는 노션폴리오로 나만의 콘텐츠와 소득의 파이프라인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한다.



9월에 읽은 것


9월은 서평단 활동을 열심히 했다. 서평단은 책을 강제로 읽게 해 주기에 무려 4권을 더 읽을 수 있었다. 언어 감수성을 스스로 테스트해볼 수 있었던 <언어의 높이뛰기>와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는 돈 주고 사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추석 연휴 부산에서 책을 많이 읽을 시간적 여유가 되었던 것이 좋았다. 10월에도 서평단 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

일터의 문장들  | ★★

언어의 높이뛰기 | ★★

자존가들 | ★★★

빌리브 잇 | ★

너라는 생활 | ★★

메타버스 2.0 | ★★

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 ★★


*각 독서의 자세한 리뷰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인스타그램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9월에 본 것


9월에도 정주행은 계속되었다.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와 같은 예전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도 좋았고, <D.P>나 <오징어 게임>처럼 신규 콘텐츠도 너무 흥미로웠다. <빅쇼트>와 <리플리>처럼 오랜 영화를 보는 것도 행복이었다. 추석 땐 시댁 가족들과 신작 영화 <올드>를 함께 보았다. 시리즈온 영화 쿠폰이 매월 한 편의 영화를 즐기는 기회가 되는 것이 좋다. 지금은 왓챠의 <웨스트 월드 : 인공지능의 역습>을 보고 있는데 왓챠 이용권이 11월 7일까지라 열심히 왓챠를 정주행 해보려 한다.


-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 넷플릭스 | ★★★★

- 개미는 뚠뚠 챕터 4 | 넷플릭스 | ★★

- D.P | 넷플릭스 | ★★★★

- 지금부터 시작일까 | 넷플릭스 | ★★★

- 빅쇼트 | 넷플릭스 | ★★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 넷플릭스 | ★★★

- 리플리 | 넷플릭스 | ★★

-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 ★★

- 올드 | 시리즈온 | ★★

- 와이 우먼 킬 시즌2 | 왓챠 | ★★



9월에 산 것


브라에 대한 고민을 하다 결국 슬림나인에서 출시하는 브라로 완전히 바꿨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노브라로 생활하는 편이었는데, 윤우의 등 하원이나 외출 시에는 캡이 달린 민소매를 주로 입었는데 불편감이 컸기 때문이다. 여전히 브라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횡격막 압박감이 많이 줄었다. 처음으로 가본 시그니엘 부산은 조식까지 포함하니 약 40만 원 정도 소요되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나와 가족을 위한 호캉스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을 맞아 바지 두 벌을 샀다. 업타운 셀렉진 바지는 한 번도 실패가 없고 늘 마음에 든다.


- 업타운홀릭 셀렉진 바지 2벌  | 업타운홀릭 | 61,000원

- 슬림나인 편해브라 뉴베이직  | 슬림9 | 89,900원

- 시그니엘 부산(조식제외) | 데일리호텔 | 328,400원



9월의 건강체크


추석 전까지는 건강노트를 쓰면서 명상도 시작해보고 식단과 운동을 관리했는데, 명절부터 풀어져버려 결국 마지막 주엔 샤오미 와치도 풀어버렸다. 원고 퇴고 작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데다가 내 공간이 아니다 보니 루틴을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 두 달 전보다 걸음수가 1000보 이상 줄었다. 바닐라 산책을 내가 하지 않고 바깥 활동 수가 적으니 5천대 기록 밑으로 떨어졌다. 남편의 회사 불만의 감정과 피로도가 가정으로 전이되는 시기라 스트레스가 늘었다. 게다가 9월 마지막 주는 어린이집 폐쇄로 가정보육이 계속되다 보니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도 다시 올라가고 있다. 다시 10월부터는 수면시간, 식사 기록, 운동 루틴을 만들어 기록해보려 한다. 그리고 명상과 감정 기록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 몸무게 : 48.9kg | 전월대비 + 0.3kg

- 걸음 수 : 159,542보, 일평균 4,985보 (전월 대비 680보 줄었음, 2개월 전대비 1000보 줄었음)

   => 다음 달 목표도 일평균 7000보에 도전(최종 목표는 매일 8 천보)

- 병원 진료 : 없었다

- 감정 상태 : not bad (worst | not bad | normal | very good | awesome)



스여일삶 모각회는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각자 한 달간의 회고에 대한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모각회 자세히 보기 : https://startupwomen.co.kr/event/?idx=54

매거진의 이전글 서해바다를 다니며 놀고 먹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