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언젠가부터는 일을 했다. 메일과 메신저를 확인하고 답변을 하고, 관련한 사이트를 방문하고.
지치고 에너지가 없을 무렵에는 뉴스 기사를 읽거나 카페,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훑는 것도 버거워서 그저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오랜만에 다시 지하철 독서를 했다. 이동 시간이 짧아서 왕복으로 해도 30분 남짓이지만 그래도 다시 지하철 독서를 시작하니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최근에는 지하철 쓰기도 했었다. 블로그에 비공개로 글을 올리고 기록을 남기는 일. 그런데 이동 중에 글을 쓰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비공개 글을 공개로 올린 걸 뒤늦게 확인하고 너무 놀랐다. 뭐 별다른 내용이야 없었지만 기록용으로 남긴 글이 갑자기 공개로 올라가 버리다니. 그래서 지하철에서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
아직 그만큼의 공력은 안 되는 것 같다. 국내나 해외의 작가들 인터뷰를 보면 지하철에서 또는 버스에서 매일 글을 써서 책을 낸 작가들도 있던데 그 경지에 오르려면 멀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