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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부각 Jul 19. 2021

산책이 여행이 되는 이유

기록으로 남는 하루

산책은 그날의 기록이 된다. 걷다가 마주치는 새로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켜면 무심코 지나쳤던 오래된 간판이나 거리 풍경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괜히 조금 더 걷고 주변을 유심히 살피게 된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건물의 생김새를 기하학적 비율에 맞춰 바라보기도 한다.


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나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낯선 골목을 걷고 처음 보는 풍경을 사진에 담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여행의 본질은 ‘낯설게 하기’가 아닌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이다. 꾸준히 매일의 산책을 기록한다면 서울을 여행하는 멋진 가이드북을 하나 완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서울은 산책을 즐기기에 최고의 도시다. 어디든 큰길에서 조금만 방향을 틀어도 멋진 골목이 나온다. 약간만 언덕을 올라도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굳이 머물지 않아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공원이 지척에 있다.


이번 주말 혹은 점심시간에 잠깐이라도 서울을 산책하길. 목적지가 없어도 누굴 만나지 않아도 즐거운 거리두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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