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즐기는 조선시대 일상 1화
새벽녘이었다.
소년은 눈을 뜨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손에 잡히는 물건마다 꼼꼼히 점검했다.
마음속은 이미 축제의 불꽃이 번쩍이는 듯했다.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이 찾아왔다.
소년은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준비한 폭죽과 가면을 품에 안고
바깥으로 달려 나갔다.
정성스레 준비한 물건들을 배치하고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축제 준비 끝~~"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소년의 목소리가 밤하늘을 채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조선시대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미니쭌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첫 번째 일러스트인, "축제를 준비하는 소년"을 그려봤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면서, 할로윈의 기원인 고대 켈트족의 서우인 축제와 조선시대 나례가 지닌 공통점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리게 되었습니다.
서우인 축제는 한해의 마지막날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이날 나쁜 영혼을 쫓기 위해 동물 가죽을 걸치고 귀신처럼 분장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나례 역시 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날을 맞이하여 잡귀를 몰아내고, 새해를 정화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궁중과 민간에서 모두 행해진 이 나례축제 날에는, 집의 헌 곳들을 재 정비하고, 집안뿐만 아니라 가축우리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자정이 되면, 불을 피우고 폭죽을 터트리며, 묵은 해의 잡귀들을 몰아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를 벌이게 됩니다.
이 작품 속 소년은 잡귀를 몰아내기 위한 방상시 탈을 한 손에, 또 다른 손에는 마법봉을 들고, 호박에 폭죽을 꽃아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묘사를 해봤습니다.
조선시대 나례죽제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다면
https://minirecord.tistory.com/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