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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쓰 Jan 24. 2021

늘 새벽이었다

그녀는 이제 새 사람을 만난다, <이터널 선샤인>


#이터널선샤인 #늘새벽이었다

그녀는 이제 새 사람을 만난다. 식탁 위로 올라온 메뉴는 공교롭게도 꼬마 돈가스. 더 이상 안녕하지 않은 기억이 콕 박힌 이 음식을 그녀는 의식적으로 피해왔다. 진짜 많이 좋아했네. 너무 강렬했다. 다신 안 볼 사람처럼 굴었어. 이제 괜찮아. 울지 않을 수도, 웃으면서 먹을 수도 있게 됐으니까. 셀 수 없을 정도로 환기했던 그 시간이 현명했던 것인지 그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렁이는 마음들이 쏙 빠져나갔다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차오르고. 새벽의 과잉은 그녀를 갉아먹기만 했다고. 내 기도는 어긋나기만 할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이 순간까지는. 안 먹어? 응, 먹어. 그녀는 익숙한 모습으로, 돈가스를 콕 하고 찌른다. 자, 먹어. 그제야 그러니까 못하겠어의 마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렇게 최선으로 버티면서 그녀 자신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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