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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Oct 17. 2021

동네에 오픈한 미슐랭 원스타 스시집 반응은?

한국 오마카세 열풍을 떠올리며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화제의 스시집이 오픈했다.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아카사카 스시 마츠모토(赤坂鮨まつもと)'가 프로듀스 했다고 한다. 무려 미슐랭 원스타라고 하는데 한국분들의 블로그가 눈에 띄는 걸 보면 꽤나 유명한 집인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스시에는 문외한이라... 딱히 가본 적은 없다.


블로그에서는 스시 마츠모토 주인장이 일본으로 돌아오기 전 조선호텔과 도산공원 근처에서 가게를 꾸렸다는 얘기도 적혀 있다. 나름대로 한국과 연이 있는 셈이다. 역시 한국에 스시전문가가 최근 많아졌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스시 마츠모토 본점 가격은 대략 디너가 2만 엔대로 보이니 한국으로 쳐도 상당한 가격대가 아닌가 싶다. 


참고로 한국에 있던 2014년 슬슬 오마카세 스시집 붐이 일어났었다. 당시 호기심에 1, 2군데 다니다가 일본으로 넘어왔다. 그 뒤 일본에선 딱히 스시를 즐기진 않아 내공은 거의 늘지 않았다(물론 현지서 추천할 만한 집이 아예 없는 건 아니나...).


당시 한국에서 갔던 강남의 오마카세 스시집 주말 디너가 12만 원이었고 이 가격 정도가 미들급에서 약간 높았다고 했다. 지금 한국 스시집 가격으로 보자면 그새 많이 오르긴 했다.


여하튼 이 동네에 생긴다는 스시집은 '스시 마츠모토(鮨まつもと)'로 같은 이름을 하고 있다. 다만 가격은 본점에 비하면 상당히 착한 편이다. 


점심 오마카세 코스는 5500엔, 8250엔, 10980엔으로 정해졌고, 저녁은 12000엔부터 시작해 3000엔씩 오른다. 최고급은 18000엔이다. 여기에 음료/술 무제한을 붙이면 4000엔 늘어나는 시스템이다. 


과감하게 도쿄도에서 권유하는 밤 8시까지 술 제공, 9시 영업제한을 무시하고 11시까지 영업(음주도 동일)한다고 한다. 아래는 타베로그 사이트에서 퍼온 가게 사진이다. 카운터석과 따로 실내에 자리가 있는 형태인 듯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자체가 고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추구하는 바는 나름 고급이 아닌가 싶다.


점내 사진. 출처: 타베로그
점내 사진. 출처: 타베로그




사실 이 가게에 대한 글을 굳이 올린 건 맛집 소개 차원이 아니다(기회가 되면 가볼까? 하는 생각도 없진 않지만 아직은 계획에 없다). 지역 음식점, 가게 정보를 소개해주는 동네 소식 사이트에 이 스시집이 올라왔고 그 반응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아래 내용이다.



2年連続ミシュラン一つ星を獲得した赤坂の寿司店『赤坂 鮨 まつもと』がプロデュースするお店のよう。

おまかせ握りコースは9,900円、13,200円、16,500円と書いてあります。

ふつうに、

高ッ!

って思いますよね。

立川で高い寿司屋!?

って18万人の立川市民が思うんじゃないかと思います。


2년 연속 미슐랭 별 하나를 획득한 아카사카 스시집 '아카사카 스시 마츠모토'가 프로듀스한 가게라고.

오마카세 니기리(초밥을 쥐어주는) 코스는 9900엔, 13200엔, 16500엔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냥

비싸네!


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타치카와(지명)에서 비싼 스시집!?

이라고 18만 명 타치카와 시민이 생각하진 않을까 싶네요.



한국에서는 오마카세 스시집이 붐인 듯 하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이런 형식의 스시집은 고급이고 생소한 방식이다. 역시 긴자나 아카사카와 같은 동네에서나 갈 수 있는 곳이란 인식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 한국에선 '늘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돈을 모아서라도 오마카세 스시를 먹으러 가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걸 보면 그만큼 먹고살만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어폐가 있을 순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현재 사는 동네(타치카와/쿠니타치 지역)가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부분 부분을 글로 쓰면 어떨까 생각 중인데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여하튼 그 출발점이라 생각하고 일단 이 글을 적어본다.


※브런치 맞춤법 기능을 사용하니 '스시'를 강제로 '초밥'으로 바꿀 걸 권유한다. 무슨 횡포(?)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한 글자도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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