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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윤 Apr 04. 2021

억대 기부자 클럽, 강릉의 아너 소사이어티

강릉에서는 플래카드 보는 맛(?)이 있다. 생각보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기도 하고, 어디 어디 합격 등의 내용도 꽤 많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보기도 한다. 며칠 전에도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플래카드에 눈길이 갔는데 그 내용은 바로 '강릉풍년갈비 아너 소사이어티 17호 가입'


'아너 소사이어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몰랐었다. 단지 느낌상 '그들만이 사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으로 추측했다. 그래서 정확한 뜻을 찾아보니,


[아너 소사이어티 :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설립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얼추 예상과 비슷하긴 했는데, 의미가 완전 달랐다. 비싼 돈 내고 들어가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았고, 열심히 일군 재산의 일정 금액을 사회환원 목적으로 기부를 함으로써 가입되는 특별한 회원제 클럽이었다. 기부는 1회에 1억 원 이상을 할 수도 있고,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약정할 수도 있다. 1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완납한 개인 기부자는 '정회원'이 되고, 5년 이내로 약정한 개인 기부자는 '약정회원'이 된다.


강릉에서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분들이 꽤 계신데 그중에 누가 들어도 알만한 몇 곳의 얘기를 해보자.



1. 엄지네 포장마차

여기는 무려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이다. 즉,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총 3명이 각각 1억 원 이상 기부를 해 회원이 되었다. 강릉 최초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 사례다. 엄마인 김미자 님이 가장 먼저 가입을 해 강릉 9호 회원이 되셨고, 그다음으로 아빠 최근영 님이 10호로 가입, 마지막으로 큰아들이 올해 2월 13호로 가입을 했다.

엄지네 포장마차는 현재 강릉에 본점, 1호점, 2호점이 있고 전국 직영점이 24개, 미국 LA 한인마트 1개점까지 진출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진정 로컬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브랜드 사례) 심지어 그 유명한 꼬막비빔밥이 탄생한 건 2015년이니 불과 6년 만의 성과라는 게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2. 동화가든

초당 순두부 마을이 유명하긴하지만, 그 동네에서도 가장 줄을 길게 선 집이 바로 동화가든이다. 서울에 살 때 강릉여행 와서 1시간 40분을 기다려 짬순을 처음으로 영접했었다. 식사 시간에 가면 1시간은 우습고, 2~3시간도 평균적으로 기다리는 집이다. 참고로 토요일 오전 9시쯤 가면 30분 정도 웨이팅 후 들어갈 수 있다! (현지인 피셜)


처음에 먹을 때는 몰랐는데, 강릉에서 몇 군데 짬뽕을 먹고 다시 먹어보니 '원조강릉교동반점'의 짬뽕과 짬뽕 베이스의 맛이 매우 비슷하다. 껍데기를 깐 홍합살이 많이 들어간 것과, 후추의 맛을 낸 것 등등. 단지 면이 아닌 순두부가 들어있다는 차이. 즉 짬뽕 그 자체도 그냥 맛있다는 얘기다.



3. 풍년갈비

여기는 사진이 없다. (풍년갈비 플래카드로 시작한 글인데 막상 이 내용은 없다니!!!) 즉 아직 방문해 보지 못한 곳이라 이 핑계를 대고 담주에 한번 가봐야겠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특제 양념 소스의 돼지갈비라고 한다. 뭐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상상하는 그 맛! 심지어 가격대도 부담 없는 수준이라 가서 기분 좋은 한 끼를 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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