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을 1조 원에 사들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메타의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Instagram에 하나의 게시물을 업로드해 다시 한번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모았다.
그 게시물에는 야구 유니폼과 배트를 들고 있는 어린 마크 저커버그의 이미지가 올라와 있는데 어린 시절의 저커버그 자세가 마치 유명 스포츠 선수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다.
이 게시물에서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NFT 이미지 업로드 기능을 100여 개의 국가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능이 제공되더라도 초기에는 미국 인스타그램 사용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점차 그 기능을 여러 국가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가상 지갑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지금까지는 Coinbase Wallet, Dapper Wallet, Rainbow, MetaMask and Trust Wallet 이렇게 5가지의 가상 지갑을 제공한다.
메인넷(코인)의 경우에는 Ethereum, Polygon, Flow 이 3가지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인스타그램에 NFT를 업로드하거나 혹은 공유할 때 별도의 수수료가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인스타그램 게시물과는 다르게 NFT 게시물에는 좌측 하단에 ‘Digital collectible’ 버튼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NFT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을 클릭했을 때는 이 NFT를 소유하고 있는 홀더들과 이 NFT를 제작한 크리에이터의 프로필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하단에 ‘This Collectible is an NFT on the Ethereum blockchain.’이라는 텍스트를 하단에 노출하여 사용자들에게 이 NFT가 어떤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다.
마크 저크버그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크립토시장과 NFT를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가 web 3.0과 메타버스라는 추상적인 가치에 회의적이라면 마크 저크버그는 사명을 ‘Meta’로 바꿀 만큼 메타버스와 NFT 모두에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Meta가 꿈꾸는 메타버스 세상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유사하다.
> Meta의 메타버스 세상이 궁금하다면(메타버스 타이탄 Meta, 통째로 우리가 줄게)
HMD(VR), 스마트 글라스(AR)와 같이 추가적인 기기를 활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중 접속 3D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메타’가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 2’라는 VR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여 HMD(VR)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량은 2021년에 1,000만 대를 훌쩍 돌파했다.
‘메타버스’라고 불릴 수 있는 플랫폼과 그 플랫폼에 접속하기 위한 기기를 모두 ‘Meta’에서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 ‘메타’의 목표이다. 머지 않은 미래의 지구인들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Meta’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물론 그 공간 안에서 ‘Facebook’과 ‘Instagram’은 3D 공간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메타’가 만들고자 하는 3D 공간에서 현물자산은 사용자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3D 공간에서 나를 과시하고 주목받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산이 요구될 것이고 그 역할을 NFT가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Meta’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NFT를 자신들의 생태계에 끌어들이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인스타그램 NFT 업로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2022년 5월에 이미 NFT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팬덤 커뮤니티를 공고히 하고 크리에이터들에게 다양한 수익 창출을 하는 데 NFT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이 NFT 기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되면 유명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 모두 마케팅 과정에서 NFT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유명 가수가 있다. 그 가수는 SNS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슈퍼스타다.
슈퍼스타에게 마음을 빼앗긴 팬들은 팬클럽에 가입하고 활동하며 스타에게 팬심을 표현한다.
이제 슈퍼스타가 자신의 IP를 활용해서 5,000장의 NFT를 발행시켰다고 해보자. NFT를 구매한 홀더들은 팬 사인회, 저녁 식사권, 콘서트 할인권 등의 혜택을 제공받는다.
스타 혹은 홀더가 NFT를 인스타그램이라는 공간에서 올리면 누가 그 스타의 NFT를 가지고 있는지 노출이 된다. 그 스타의 NFT를 가지고 있는 사람,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구분되는 것이다.
그 스타가 발행한 NFT를 가지고 있는 팬들은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커뮤니티 공간에서 홀더 전용 혜택을 받으며 차별화된 팬심을 표현할 수 있다.
NFT 멤버십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매력적인 NFT 혜택 분석)
인스타그램 속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슈퍼스타의 프로필과 나의 프로필이 나란하게 노출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팬이라면 그 슈퍼스타와 좀 더 긴밀해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한 복잡하게 가상 지갑을 연동하고 마켓플레이스(NFT 구매처)에 들어갈 필요 없이 클릭한 번이면 나와 스타와의 관계를 증명해 낼 수도 있어 NFT를 구입한 팬들에게 인스타그램은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 될 것이다.
‘메타’는 향후 AR(증강현실)까지의 NFT 활용을 넓히겠다고 했으나 얼마나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AR을 활용해 NFT를 본다는 것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현실 세계에 단순히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것이기 전부이기 때문이다.
‘크리이에이터와 컬렉터들에게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것입니다.’라는 글로 유추해 보았을 때 일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과 홀더(NFT 구매자)가 AR로 체험하는 콘텐츠의 질적인 차이를 두거나 홀더들만이 인터렉션(AR 포탈, NFT AR 필터 등)을 가능하게 한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혹은 AR과 NFT가 만난다면 혹은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 챌린지’ 와같이 특정 NFT 홀더들만이 AR로 NFT를 배경으로 놓고 NFT를 홍보하고 자신들만의 소속감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코인 혹은 토큰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가산 자산을 이용해 부의 전환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로 NFT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NFT 시장을 도박판이라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또한 가상 지갑을 설치해야 하고 기본적인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와 특정 용어(민팅, 에어드롭, OG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NFT 프로젝트들은 NF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노출되는 환경이었다. 마켓플레이스, 트위터, 디스코드 등에서 활동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NFT에 관심이 있던 없던 사람들은 반강제로 인스타그램에서 NFT 이미지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미 트위터에서 소유한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었지만 일반인들이 크게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지 중심의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 NFT를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홀더들의 NFT 이미지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투기성과 가치 폭락이라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NFT이지만 그것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NFT가 실용적인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특정 NFT 가격에 대한 심리적인 마지노선이 필요하다.
아무리 보고 싶은 영화가 있더라도 암표로 100만 원을 지불하지 않는 것처럼 NFT마다 지불할 수 있는 금전적인 한계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결정하기 위해 NFT마다 목적성과 소모처가 필요하다. 지금으로는 NFT 소유하는 목적이 투기 밖에 없고 그 가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심리적인 기대감 때문에 급등과 급락이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NFT가 회원권이나 입장권 혹은 팬덤을 인증하는 인증서 역할 같은 실질적인 사용 목적성을 게 된다면 그 가치는 NFT가 지니고 있는 그 목적과 가치에 맞게 점차 안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라인기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