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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예진 May 09. 2016

손길

바람이 인다

잔잔한 물결에 바람이 인다

스윽 밀고 올라갔다가도

아이 머리를 쓰다듬듯 내게 나려앉는 당신


몰아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큰 바람이 몰아쳐

나를 온통 뒤집어놓아도


결국에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손길이 그리워

풍랑 없는 나날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잔잔한 물결에 바람이 인다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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