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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예진 May 02. 2016

광장

그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작은 목소리는

그의 존재만큼이나 작아서

때로 그가 그 곳에 있는 인식하지 못 할 정도였다


우리 가 있었다

우리 라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무언가 들을 새도 없이 쉼없이 떠들어댔다

처음엔 저가 뭘 말하는지도 모르

너나 나나 목소리나 높이고있는데


한 영리한 자가

아주 그럴싸한 옷을 입고

우리 에게 선생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그의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 말하더니


한 덩이의 대중이 되어

그의 말을 더 크게 외쳐주는 것이다


저 사람이 다음엔 무엇을 말할까

입에서 눈을 떼지를 못 한 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병들어


또 다른 그 가 있었다 

여전히 광장 어귀에 오래전부터 

노래하던 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작은 목소리는

그의 존재만큼이나 작아서

그가 그 곳에 있는지 인식하지 못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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