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작은 목소리는
그의 존재만큼이나 작아서
때로 그가 그 곳에 있는지 인식하지도 못 할 정도였다
우리 가 있었다
우리 라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무언가 들을 새도 없이 쉼없이 떠들어댔다
처음엔 저가 뭘 말하는지도 모르고
너나 나나 목소리나 높이고있는데
한 영리한 자가
아주 그럴싸한 옷을 입고
우리 에게 선생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그의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 말하더니
한 덩이의 대중이 되어
그의 말을 더 크게 외쳐주는 것이다
저 사람이 다음엔 무엇을 말할까
그 입에서 눈을 떼지를 못 한 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병들어갔다
또 다른 그 가 있었다
여전히 광장 어귀에 오래전부터
노래하던 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작은 목소리는
그의 존재만큼이나 작아서
그가 그 곳에 있는지 인식하지도 못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