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SR 왜 필요하죠?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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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이라는 단어에 익숙한가요?
커뮤니케이터라면 CSR이라는 단어에 익숙하겠지만, 그런 분야와 가깝게 일을 하지 않거나 접하지 않는다면 다소 낯선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종종 CSR이라는 단어를 제가 사용할 때 '근데 그게 무슨 뜻이죠?'라는 질문을 적지 않게 받습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영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산업의 성숙에 따라 생겨난 개념이기에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어원인 개념입니다. 좀 더 풀어 설명하자면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기업의 지속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이윤추구'외에 '사회가 기대하는 사회적 의무'를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 주주, 소비자, 직원, 지역사회, 정부, 비즈니스 파트너 등등-에게 신뢰를 확보해 긍정적 평판을 얻어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형성과 신뢰를 얻는데 기여를 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돌아가 CSR이 너무 낯선 분께서 "CSR이 무슨 뜻이죠?"라고 물어볼 때 저렇게 답하긴 어렵죠? 너무 길고 ㅎㅎ 그래서 이렇게 답하죠. "아, Corporat Social Responsibility 약자인데요, 사회공헌활동이요. 봉사 활동 아시죠? 가끔 기부도 하고.." 그러면 상대방이 그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짓곤 대화가 연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CSR은 그저 '봉사'일까요? 기업이 '봉사활동, 혹은 기부'활동을 잘하면 기업에게 요구된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게 될까요?
CSR의 개념은 학문적으로는 다양하겠죠? 학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자주 인용되는 것은 캐럴(Caroll, 2003)의 정의라고 합니다. 기업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가지는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경제적 책임(economic responsibility)은 말 그대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써 좋은 상품 싸게 좋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거죠. 법적 책임(Leg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속한 사회에 법적 수준을 지키는 것이죠.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거나,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도 모두 이에 포함됩니다. 윤리적 책임(Ethical responsibility)은 법에 명문화는 안되어 있더라도 기업이 사회의 기대, 요구조건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규범을 지키는 것과 같은데요, 환경보호를 고려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업 문화를 가진다던가 등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자선적 책임(Dicretionary responsibility)은 사회적 책임, 통념 그 이상의 기업 내부의 자율에 의해 자선적인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앞의 경제적, 법적 책임은 지키지 않을 경우의 기본적인 기업 경영에 바로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세 번째는 규범적인 것이나 지키지 않을 경우 사회적 비판이 커서 자연스레 의식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문제가 생긴 차량을 자동차 회사에서 리콜이 늦어질 경우 법적으로는 큰 제제가 없을 수 있으나 언론과 소비자들의 비난이 쇠도해서 평판에 이슈가 생기는 상황 등- 마지막 자선적 책임은 자발적 활동이기 때문에 사회공헌비가 적다 등의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기업의 존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먹고사는 문제'보다는 좀 더 확장된 개념이기에 더욱더 이 '자선적 책임' 단계가 CSR이라는 말로 통용되는 것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자선적 책임 - 흔희 말하는 기부나,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 공헌 활동'이 종종 '비용'으로 고려되고 그 영향력이 바로 수익으로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오해도 많이 있기 마련입니다. 즉, '자선적인 - 회사의 수익과 딱히 연결이 안 되는' 활동이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한 활동을 알려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고, 그런 알리는 과정에서 -광고, PR 등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일어나며, 이러한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일어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즉, 회사의 그런 활동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뭔가 저회사 좋은 걸로 나쁜 것을 덮으려는 건 아닌가?'라는 동기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는 것이죠. 어떤 현상을 접하면 무엇이 그 동기인지 알아보려고 하는 인간의 기본적 심리에 의한 것으로, 학문적으로는 '귀인 이론'이 이 현상에 대한 연구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지면 오히려 기업의 사회적 평판이나 이미지를 높이는 게 아니라 방어적으로 역효가가 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고 기업에게 주어진 기대를 충족시키며 CSR의 긍정적인 효과인 평판 관리와 이미지를 좋게 하는 전략적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음 글에서 보다 더 전략적인 CSR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