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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 코난 Apr 15. 2019

Who am I, 책-답하다  #1 진짜 나를 찾는 법

 <매일 아침 써봤니? - 김민식 지음>을 읽고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 책<매일 아침 써 봤니, 김민식  지음>

BTS가 신보를 발행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번 신보에 첫 곡인 RM의 'Intro:Persona'는 이런 가사로 시작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질문"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Who am I

I just wanna give you all the voice till i die,

I just wanna give you all the shoulders when you cry"


노래를 들어보면, 온 세상의 주목을 감당할 수 있는 엄청난 친구들이라 그런지 저보다 가끔 더 어른 같습니다.

저 역시도 요즘 고민을 많이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의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런 고민 끝에 약간은 방치하고 있던 브런치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늘 마음한켠에 다시 시작해야지 생각해왔지만, 약간의 핑계와 게으름에 자기합리화를 하며 조금씩 미루고 있다가 이 책을 읽고 다시 써야지 결심을 했습니다.


바로 MBC의 김민식 PD가 쓴 <매일 아침 써 봤니?>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MBC PD로 <내조의 여왕>, <뉴 논스톱>등 유명 드라마와 시트콤을 연출한 바 있는 김민식PD입니다. 하지만 2015년 갑자기 회사의 정책과 맞지 않는 노조활동 등을 이유로 20년간 맡아온 PD업무에서 생각치도 못한 부서로 발령이 납니다. 비제작 부서에 발령이 난 후 한동안 괴로웠다고 합니다. 20년간 해온 일을 못하게 했으니, 그 일이 곧 자신 같았을 것이고 아마도 스스로를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저자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냅니다.


"어차피 매 순간 즐거운 일을 찾아 흐르며 살다보니 어느 순간 드라마 PD가 되어 있었지, 처음부터 PD가 꿈이었던 적은 없지 않은가. 꿈처럼 찾아온 직업이니 다시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보내줄 수도 있어야지." - 6page 중


짧은 글귀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저 역시도 17년을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17년 전 현재의 직무를 하려고 했느냐 그건 아닙니다. 일이 곧 저는 아니라는 거지요. 더불어 '매 순간 즐거운 일을 찾아'라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하던 일(직무)만이 나를 보여주는 틀이라면- BTS가 말한 '페르소나'- 라면 그 일을 부정당할 때 나는 나를 잃어 버리고, 자기 부정에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민식 PD는 계속 고민했다고 합니다. '무엇을 하면 즐거운가'. 생각해보면 '즐거운 일을 찾아' 그 일을 오래동안 하게 된 것이니, 이제 또다른 즐거운 것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꼭 '직업(직무)'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바로 '블로그'라고 합니다. 드라마를 연출하며 좋았던 것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고 반응하는 것이 즐거워 그런 것인데, 현재의 상황이 그럴 수 없어 고민해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면 무료로 힘들지 않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 마치 시청자처럼 방문자가 생기고 - 있다는 것이지요.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많이들 하고 있지만 김민식 PD의 놀라운 점은 바로 책 제목처럼 '매일 아침 썼다는 것'입니다. 반복의 힘은 엄청납니다. 수 많은 직장인들은 불금을 꿈꾸며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시간에 회사에 출근합니다. 물론 삶을 지탱하는 재무적인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것을 하기 위해 숨쉬는 것처럼 의식없이 진행되는 활동이지만 여간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 내죠. 회사에 다니는 일이 온전이 나를 찾는, 나 스스로의 자아를 채우는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갑자기 오래동안 다닌 회사에서 실직을 한다면 나를 잃은 것 같지만, 또 아이러니 하게 그렇게 오래 다녔지만 결국 '나'는 사라지죠.


<매일 아침 써 봤니> 직무를 잃은 시련을 극복하며 진짜 자신을 찾은 김민식PD의 즐거운 일기 같습니다. 그리고 매일 쓸 수 있었던 이유와 방법에 대해 아주 즐겁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써보고자 합니다. <매일 아침>까지는 아니지만 온전히 저를 위해, 제가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정리하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죠.


"한 번 반짝 빛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을 꺼트리지 않고 내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창작자로서 직업을 만드는 길이겠지요.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블로그를 쓸 때도, 반짝이는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끈기 입니다. 나라는 사람의 색깔은 한 편의 글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통해 나의 생각이 드러나고 내 삶의 문양이 더욱 뚜렷해지기를 희망합니다." -121page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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