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해
새해에 새 계획을 짜고,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것이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곰곰이 '촌스럽다'라는 내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니,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데 남들이 '새해라고 그러는 거야?'라고 한마디 할까, 남의 생각이 신경 쓰여 그랬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마흔 줄을 넘기고, 다시 2020년 새해의 기운을 받아 올해는 야무지게 도전해보고자 한다.
나의 신입 시절, 내 인생의 지금을 만든 첫 면접의 모토는 "Passion makes Miracle"이었고, 신입 초반 나에 대한 첫 수식어는 "넌 열정이 넘쳤지!" 였는데 어느덧 그게 너무 식어버린 것 같아 다시 내 열정을 불러보고자 한다. 더 이상 '난 너무 나이가 많아', '젊음이 부러워' 따위의 푸념은 그치고.
1. 매일 아침 나만의 1시간 갖기
연초 나만의 1시간 갖기는 벌써 시작이 되었고, 현재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 작가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이다. 구본형 작가는 스스로를 기업처럼 경영하고, 스스로를 고용하기에 기업이 재투자를 통해 성장하듯 본인 시간의 10%인 하루의 2시간을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재투자의 시간으로 갖고 자원으로 썼다고 한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자고, 8시간은 일하고, 나머지 8시간 중 4시간은 일을 하기 위해 쓰고(출퇴근, 출근 준비) 그러면 남는 4시간의 여유시간 중 모두 그냥저냥 피곤하다고 대강 쓰지 말고, 그 시간 자체가 내게 진짜 에너지를 주는 데 써보라고 권한다. 매우 동감.
아직 내게 루틴이 정착되지 않았으니 1시간을 내게 투자하고, 점차 늘려보는 것으로.
2. 책 완독 하기
독서토론모임에 나간지도 2년, 늘 책을 곁에 두고 방안에 책도 가득하지만 완독한 책은 50%가 넘지 못하는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뭔가 떠오르면 이거 열어보고 저거 열어보고, 이 책 사고, 저 책사고. 올해는 급한 마음을 좀 부여잡고 일단 한 번에 한 책. 하나씩 차근차근 읽고 써보고자 한다. 다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완연히 받아들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 삶을 경영하기
회사에서 많은 글을 쓴다. 연초면 연간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의 마무리에 보고서도 쓰고 때때로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인생을 80세까지라고 (그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중 약 30년간 일하고, 그 30년의 30%, 앞 뒤 시간 붙여서 50%가 직장의 삶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80년 인생 (시간 기준) 중 15년만이 직장의 삶인데 - 물론 삶을 영위할 재화를 주어 그 가중치가 높긴 하나 - 너무 회사에만 매몰되어 경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 스스로의 삶도 연초 계획도 세우고, 중간 평가도 하고, 단, 마음은 편하게. 하지만 자주 생각하면서 경영해보고자 한다.
더 많은 생각이 있으나, 너무 급하면 계획만 창대해지니.
지금도 나만의 아침 1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중인데, 일단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
그거면 됐지:)
그럼 이제 다시 출근 준비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