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김상임 국제코치연맹 마스터코치/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
<팬덤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주제에 맞춰 기획된 7개의 세션외에 선물처럼 준비된 시간도 있습니다.
바로 BTS의 팀십(Teamship)에 주목하고, 각자의 팀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를 해보는 스페셜 세션으로 피땀눈물로 팀을 일구고 있는 실무 팀장님들과 HR 매니저 그리고 김상임 마스터 코치님이 여러분의 고민을 함께 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김상임 마스터 코치님과 함께 한 리더십/팀십/그리고 팔로우십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김상임 : 국제코치연맹 마스터코치/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 87년 삼성 공채로 입사, CJ그룹에서 평사원~임원으로 27년간 재직, 현재는 국제코치연맹 마스터코치(MCC), 미 갤럽의 강점인증코치로 비즈니스코칭과 리더십 강의 전문가다. 리더십과 코칭 MBA를 거쳐, 명상심리상담 박사과정을 수료, 삼성, 현대차, SK, LG, KT, EY한영회계법인 등 리더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중이다. 저서로는 <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 <리더의 온도 37.5>등이 있으며, '코칭으로 대한민국을 꽃피운다"는 미션하에 코칭문화 확산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bloomingcoaching.com/
김영미 :
대표님의 저서<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를 몇번을 다시 읽었는지 몰라요.
책의 첫장에서 대표님은 이렇게 물어봅니다. “ 당신은 잘 듣는 편인가?”
팬더믹이 길어지는 지금 이 시기에 이 질문은 어떤 의미 일까요?
김상임 :
어때요. 영미님. 영미님은 경청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경청을 잘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상대가 경청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할까요?
‘듣는다’는 이 동사 하나가 우리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어요.
존경받는 리더들을 따라다니는 하나의 핵심 워드가 ‘경청’이기도 하고요.
리더십을 잘 발휘하기 위해, 관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온전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듣는 것, 진심을 다해 듣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영미 :
진심 즉 Whole Heart를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텐데요 ㅠㅠ
대표님 말씀대로 현생에서 우리는 진심을 전하기도, 듣기도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김상임 :
듣는다는 것은 상호작용을 위한 것이죠.
들어야 질문할 수 있고 들어야 이견도 조정할 수 있고, 들어야 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죠.
그런데 왜 듣는 것이 어려울까요? 두가지 관점으로 이야기해 볼 수 있을 듯해요.
첫째, 나는 나 자신을 경청해 주고 있는가?
우리는 모든 것이 밖으로만 향하고 있죠.
내 마음 속에서 어떤 생각, 감정, 갈망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밖으로만 향하는 화살을 내 자신에게 돌려봐야 합니다.
내가 나를 들어주면 어떤 느낌인지, 내 마음이 어떻게 평화를 찾아가는지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 경험이 결국 타인을 온전히 들어주는 마중물이 되죠.
이런 느낌이구나 그 경험만이 제대로된 경청의 향연장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둘째, 내가 경청하고 있음을 상대방이 알게 하는가?
이 관점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경청은 그사람에 대한 사랑이고 존중의 표시입니다.
대화를 할때, 열심히 나의 좌뇌를 가동시키면서 판단을 하고 할말을 준비하십니까? 열심히 필기를 하십니까? 무료하다는 감정을 느끼십니까?
이 순간 상대방은 무시와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잘 들어주기 위해서는
온몸을 다해 오감을 넘어 육감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들은 내용을 입으로 확인해주는 그 정성을 더해야 합니다.
듣기만하고 온몸으로 어떻게 반응해 주는가에 따라서 경청의 완결도가 달라지죠.
특히 입으로 해주는 경청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을 알고 실천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김영미 :
모든 소통의 시작은 다름 아닌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이겠네요.
조직에서 조직원들이 서로가 서로의 마음으로 들어주는 소통은 왜 중요한 걸까요?
김상임 :
소통의 단어적 의미가 뭘까요?
“소통이란 서로 이야기나 정보가 잘 통해서 서로 오해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인데요.
우리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정작 오해를 안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아까 이야기한 <입으로 하는 경청 부재>로 인한 것이죠.
그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듣고 내 맘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들어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뭔가요?
마음은 외부 자극이 들어왔을때, 의식,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경험들이 가동되면서 일어나는 생각, 감정, 갈망의 연결체입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이나 사건을 말하는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절해서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들은 내용을 간결하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를 오해없이, 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들어줄 수 있는 거죠.
김영미 :
사실 제가 경험했던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질문이 거의 없었던거 같아요.
왜 이일을 해야하는지 묻기 보다는 이미 해야 할일을 언제까지 완수하는지가 중요했죠. 어쩌면 MZ 세대가 회사생활을 할때 가장 힘든 지점도 이부분일거 같아요.
김상임 :
맞아요, MZ세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존중입니다.
그리고 의미와 재미가 분명할 때 몰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서부터 세대간의 간극이 생기게 되죠.
기성세대들은 의미와 재미보다는 성과창출에 매진했고, 시키는 일 잘하면 성과로 연결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에 우리에게는 또하나의 큰 과제가 몰려오는 거죠.
함께 하는 이들의 마음을 열고, 자발적 동기를 자극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압박을 주고 있죠.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서 리더들이 자꾸 질문을 합니다.
질문하면 그들이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그 반대현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말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 오기 때문이죠.
리더들은 좋은 질문이라고 소개나 교육을 받고 시도하지만, 그들과 마음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질문도 그들 마음을 열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최강의 질문은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잘 듣고 핵심내용을 호기심 어리게 되물어봐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피상적인 대화만으로 끝내는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죠.
한두번 상대방 이야기를 복사하듯 질문해주면 본질, 본심을 이야기하게 되거든요.
이 활동을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 경청을 잘해준다는 생각, 강력한 질문이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하죠.
그 다음으로 강력한 질문은 의미, 함의 등을 묻는 질문이죠. “그게 어떤 의미인가요?”
리더들의 거창하고 멋진 질문보다 이 두가지 질문이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김영미 :
BTS의 멤버들을 보면, 데뷔 초부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일을 하는 것인가?
내가 하는 이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런 비상의 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러한 질문들 속에서 추락과 착륙의 차이점을, 직업과 소명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이 바로 자기성찰의 시작인거죠?
김상임 :
BTS노래를 강의장이나 코칭을 할때 사용하곤 합니다.
굉장히 자기성찰적인 질문이 많고, 자신과의 대화, 자신에 대한 자각 등에 대한 인사이트가 노래에 그대로 녹아져 있어요.
코칭의 철학은 ‘인간은 온전하다’ ‘우리는 리소스풀하다’ ‘인간의 창의적이다’ 세가지입니다.
그들이 코칭을 배웠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코칭관점으로 세상을 살고 있고, 세상사람들과 교류하고 전세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룹에서 퇴임통보를 받고 지금 프리랜서로 성장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태백산 새벽산행을 하면서 던진 20개의 질문 덕분입니다.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옵니다.
롤모델도 좋고, 컨설팅 받는 것도 좋지만,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거대한 자원, 보석들을 스스로도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김영미 :
다시 BTS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특히 리더인 RM (김남준)의 경우는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그야말로 처절하게 노력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볍게 진행하는 코너에서도 이를, 무겁게 이야기 하고 있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조직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태도는 개인의 영역일까요?
아니면 조직에서 이른바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깨워야 할 영역일까요?
김상임 :
조직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살아가기 위해, 특히 리더들에게 강조되는 것이 자기자각(Self Awareness),
즉 자신의 현재 위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이해관계자간의 보여지는 나 등 자신을 360도 살펴보면서 스스로 인식하는 것,
주관적 인식이 아닌 객관적 인식이 필요하죠.
제3자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한계가 있죠.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하면서 자신을 자각하는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셀프리더십인데요.
셀프리더십이란 자신의 현주소를 명확히 인식하고,
궁극의 인생목표를 세워서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성공적 삶의 여정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회사생활은 이 여정의 한 부분인거죠.
셀프리더십이 강한 리더들은 팀원들에게 그들의 비전을 묻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게 되죠. 경험한 리더십이 최고의 리더십이 아닐까 합니다.
지식으로 얻은 리더십으로 구성원을 이끌기에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잘 경영하는 셀프리더십이 강한 리더만이 영감을 울리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죠.
김영미 :
회사에서 개인의 자존감까지 챙겨줘야 하나? 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상임 :
자존감은 Self esteem, 자아존중감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다고 믿는 자존심과는 다른 컨셉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그래서 뭐든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효능감입니다.
자존감은 나를 세우는 힘, 내 삶의 중심추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기주장성이 떨어지고 의사결정도도 떨어집니다.
무엇보다도 조직 분위기 측면에서 리더의 낮은 자존감은 그 부서의 자존감까지도 끌어내리는 동인이 됩니다.
엄마아빠의 자존감이 자식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듯이 조직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조직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싶다면 리더가 바르게 서야 하고, 그 힘으로 조직이 한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리더라면 먼저 자신의 자존감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자존감 관리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리더들의 자존감은 55~70점 수준에 불과합니다.
겸손해라, 나대지마라, 자랑하지 마라 산업화 시대의 눌렸던 여러가지 조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낮은 자존감은 자신을 바르게 볼 수 없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고, 긍정보다는 부정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자존감은 리더라면 특히나 더 챙겨봐야 하는 요소입니다.
김영미 :
BTS의 팀쉽(Teamship)은 리더가 리더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수행에 나갔던 것이 중요한 시작점이였다고 생각해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멤버를 포함해서 “최고의 리더다”라고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이 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정말 중요한 지점입니다.
하지만 팔로우쉽이 없는 리더쉽은 있을수 없겠죠.
리더쉽, 팔로우쉽, 팀쉽… 참 중요한 단어들이고 참 어려운 단어들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대표님께서는 코칭과정에서 많은 사례를 경험하셨을거 같아요.
김상임 :
성공하는 조직에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따르게 되어 있죠.
대니얼 코일의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심리적 안전감, 신뢰, 책임감 부여, 업무의미, 중요한 영향 등을 뽑고 있죠.
리더십, 팔로워십, 팀십 이러한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최고의 팀은 심리적 안전감, 서로의 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상하좌우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문화가 정착이 될 것이고, 리더는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팀원들은 마음을 다해 팔로워십을 발휘하게 되고,
결국에는 최고의 팀십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BTS의 팀십은 리더의 열린 마음, 심리적 안전감, 신뢰 등의 퍼즐이 제대로 맞추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김영미 :
네 맞아요. 그외에 BTS의 팀쉽(Teamship)의 또 하나 중요한 점 중에 하나는 내부 소통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의도적일 수도 있는데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대답하는 시간들로 부터 앨범이 나올때 마다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미디어 컨퍼런스, 다양한 어워드에서의 수상소감 까지 멤버들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기회가 매우 많습니다.
위버스(WEVERSE)라는 자체 플랫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질문이 상당히 깊이감이 있습니다.
김상임 :
팀으로 가기 전에 나 자신을 그리고 팀원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봐주고 들어주고, 물어봐주고 인정해 주고 하는 그런 작은 활동들이 모여서
강력한 팀쉽의 인자들이 곱해 질 것이라 봅니다.
마음과 경청만 #제대로 알아도 우리 자신과 팀안의 많은 불안과 불만이 해소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 세션을 통해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
이 세션을 들은 후, 김상임대표님을 모시고 다시 모여서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애프터 세션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2021 머쉬룸 인사이트 포럼>은 VBOOK으로 보고-듣고-읽고- 애프터 세션에서 만나요!가 큰 컨셉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