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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리 Nov 26. 2023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밤에 쓴 글은 밤에 읽혀야 한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미안하다 하지 않고

고마워야 할 일에 고맙다 하지 않은 채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사랑한다고만 습관처럼 반복해 말하는 사랑은


본인의 편의를 위해 사랑을 이용해 먹는

졸렬한 사랑에 불과함을, 불현듯 깨달았다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결국

'사랑해 줘'의 다른 말일뿐....


사랑은 그렇게 쉽게 이르는 것이 아니다


하나, 예의를 갖추고

둘, 배려하고

셋, 잘 듣고

넷, 선의를 베풀고

다섯, 신중하게 관계를 이어가고

여섯, 잘못이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일곱, 명확하게 사과하고

여덟, 느낀 만큼 고맙다고 표현하고

아홉, 용서하고 포용하고

열, 조건 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응원하고


그리고 나서야 우린 사랑에 닿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잘 빚어진,

하나둘셋에서 열을 지나며 모난 데 없이 동그래진

단단한 줄 알면서도 유리처럼 소중히 다루게 되

'사랑'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심장에서 꺼낼 수 있을 것이다.


미안하다 말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그 후 말해도 늦지 않다, 사랑한다는 말은..........

.

.

.

주의사항 ; 이런 화법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미안해, 미안하긴 한데....."

"고마워, 고맙긴 한데....."


그냥 우리 조건 없이

온전히 미안하고, 온전히 고마워하기로....


#사랑에관한때늦은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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