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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핫산 Sep 30. 2015

'어장'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랑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 본래 이 글의 제목은 '사랑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였는데, 제목에 넣으니 글자의 크기 때문에 너무 커지기에 순서를 조금 바꾸었다. 딱히 자극적인 제목을 적어넣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어장관리.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  네 거 인 듯  네 거 아닌  네 거 같은 나.


썸타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관심은 있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딱히 사귀고 싶지는 않다.


그 사람이 나를 계속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사랑'을 받고 싶으니까 나도 좋아하는 '척'을 해준다.


무언가 그 사람에게서 물질적인 것을 뜯어내려는 것만 어장관리가 아니다.


그 사람의 '감정'을 뽑아내고 있다면 이미 그것은 어장관리다.



굳이 애인이 없고 솔로 인생 몇 년에 외로움이 사무치지 않아도, 

사람은 늘 사람을  그리워한다.


사람 人자가 사람 둘이서 기대고 선 모습을 빗댄 것이라고 하는데,

옛사람들은 그 옛날부터 사람은 서로 의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나 보다.


'좋아함'을 받는 것. 사랑받는 것은 기쁘고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좋아하게 되면 '관심'을 갖게 되고, 상대방의 '관심'을 받음으로써 '좋아함'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의 '좋아함'이라는 감정을 뽑아내면서 스스로의 만족감을 채워가게 된다.


상대방의 '좋아함'이라는 감정은 너무나 따뜻하고 기분 좋기 때문에 

이 '관심'을 계속 모으려고 행동하면

'관심병 환자'라거나 '어장 관리인'이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불러올 수 있다.


관심병 환자나 어장 관리인, 바람둥이가 아니더라도 

모두는 사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나도 그러하고.


모두에게 '좋아함'을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사람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다.

결국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어른이 되었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내가 100을 주었다고 상대가 100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자.


내가 '좋아함'을 '좋아함'으로 보답할 수 없는 상대에게 '좋아함'을 받으려고 하지 말자.


그러면 서로가 지금보다 아주 조금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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