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모 에세이
2013년 9월, 첫 독서모임이 시작 되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얻은대로 다른 독서모임에서 하나의 책을 선정 해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오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않아 책사모에서는 좋아하는 책을 읽고 왜 그 책을 읽었는지와 책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어떻게하면 온라인으로 사람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어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모임이 공존하는 어플이었는데 독서 카테고리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최윤석이라는 사람 한 명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어요.
모임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을 게시판에 올려두면 반드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찾는 사람이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과연 사람이 올까 설렘반 걱정반으로 하루에 어플을 열었다 닫았다 수십번을 반복했습니다.
다행히 하나둘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고 모임 참석까지 누르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당일 날에는 총 5명의 사람이 확정 되어 '이제 진짜로 모임을 시작하는구나'하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준비가 필요할 거 같아 모임이 있기 일주일 전부터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결국 역앞에 있는 커피숍을 선택했습니다.
7시30분이 시작이었는데 1시간 전에 앉아 사람들을 기다리며 '처음엔 자기소개를 하고, 각자 책 소개를 하면서 궁금한 점을 서로에게 물어보자'라며 진행을 머릿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였습니다.
모임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다들 20대로 다행히 저와 나이차이가 많이나지않아 부담감을 덜 가졌습니다.
시작은 자기소개와 함께 왜 이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무엇이었으며,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은 어느 곳인지 설명을 했습니다.
자기소개는 웃으며 유쾌하게 했지만 책을 소개하는 시간만큼은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에 비해 사회 경험이 아직 없던 대학생 친구는 긴장을 했는지 눈꺼풀은 떨리고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걸 보니 괜히 저까지 떨려 도와주느라 애썼습니다.
책 소개를 들으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메모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관심이 없는 책에서는 다른 곳을 두리번 하는 걸 보고 좀 더 집중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거리가 되었었습니다.
어찌저찌 2시간이 지났고 사진과 함께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다들 출출해서 식사를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여기서 저녁을 먹으러 가면 술을 먹게 되고 이전에 다녔던 독서모임처럼 주객전도가 되거나 흐지부지한 모임이 될 것을 우려해 여기서 인사하고 헤어지는 것을 택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서려있었지만 이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첫 독서모임이 끝났고 어플에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렸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글을 보고 반응을 보였으며 이어서 두 번째 독서모임을 열었더니 1회에 참여했던 분들이 참석의사를 밝히는 것을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