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방법
완벽주의기질이 강했던 나는 학창 시절 동안 늘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등수가 떨어지면 마치 인생 자체가 실패하는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다. 그래서 늘 완벽함, 100% 달성에 목을 맸고, 나만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롭히곤 했다. 옆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1도 없었는데도 내 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늘 나를 따라다니며 판단하는 기분에 쫓기곤 했다.
당시에는 이런 기질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줄 알았건만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뀐 지금의 나는 훨씬 자유롭고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그 사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지만 결국 완벽주의자 기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사고방식 3가지에 대해 써보겠다.
세상에서 말하는 기준에 따라 나를 자로 재보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스스로를 괴롭혔던 나를 치유해준 첫 번째 다짐은 '못할 수도 있지'라는 짧은 문장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던 많은 것들에서 해방되게 되었다.
내가 세워놓은 기준이라는 것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어쩌면 유니콘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높은 목표를 가지는 것은 높은 성취를 이루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정작 가장 중요한 나는 누구인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와 같은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앗아가버린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도, 알아줄 사람도 나이다. 그러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나의 삶, 현재의 상황, 기질, 능력, 성격 등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나를 이해해주며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내가 나를 친절히 대해줘야 내 안의 잠재력도 날개를 펼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꼭 지금 당장 이뤄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20대의 나를 괴롭히곤 했었다. 지금 아니면 마치 평생 얻을 수 없을 것 같은 조급함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하지만 살아보니 인생에는 '때'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아니어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지금 나의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과 거리가 멀지라도, 나중에 되는 날도 오겠지~라는 생각을 가지면 평상심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 사람이 평상심을 잃어버리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고 크나큰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러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쉽사리 단정하는 비관주의보다 '다음엔 잘 될 거야'라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선사해주자.
요즘은 회사에서도 1가지 업무를 100퍼센트 완성도 있게 진행하는 것보다 3~4가지 업무를 5~80%의 완성도를 가지고 해내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 기술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완벽함이라는 것은 사라지고 있다. 그러니 완성도보다는 실행과 도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일단 실행해보고 피드백을 통해 계속적으로 개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많은 기업에서 '애자일Agile' 경영을 도입하는 것 또한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면 시행 자체가 무거워진다. 시작부터 겁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하지만 60%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도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시작이 쉬워지고 실행 자체의 속도가 생긴다. 엄두조차 못 내서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어설프지만 실행해보고 마침표를 찍어보는 게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