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구조
노래 가사에 많이 들어가는 단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랑, 사랑해, love, goodbye, beat, check, baby, woo, 음, oh, ho, say.. 등등 많을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본다면 'heart'라는 단어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노래 가사에서 주로 등장하는 heart의 의미는 포괄적이다. heart는 마음이면서 진심이고, 실제 심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 노래에서도 아예 '심장'이라는 단어를 비유법으로 쓰기도 한다.
사랑 노래에 심장을 운운한다는 것은 사랑의 반응이 심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절절한 사랑 노래에서 심장을 노래한다는 것은 그만큼 심장이 사람에게 필수적인 장기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너는 내 심장만큼 중요한 사람이라거나, 너는 내 심장을 줄 수도 있는 사람이라거나, 이별의 아픔이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거나, 너와의 이별 후에 나는 심장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가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장 수술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입장에서는 위의 가사들이 다소 살벌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저 가사들에서 말하는 심장의 중대함은 공감한다.
이만큼 중요한 장기로 인식되고 실제로 중요한 장기인 심장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우선 심장의 기본 구조에 대해서 말하자면
심장은 4개의 방이 있다. 정확히는 2개의 방과 2개의 실이 있다.
방은 atrium
실은 ventricle이다.
아래 이미지에서
노랑, 연두색은 심방(atrium)
파랑, 빨강색은 심실(ventricle)이다.
이 네 개의 공간에는 벽이 있는데 각 방과 방 사이, 실과 실 사이에 벽이 있다. 아래 이미지처럼 회색벽이 벽(septum)이다. 심방 간에 있는 벽을 심방중격, 심실 간에 있는 벽을 심실중격이라고 한다.
그리고 방에서 실 사이에는 여닫을 수 있는 문이 있다. 이 문들이 여닫히면서 쿵쾅쿵쾅 거리는 건데 이 문이 벨브(valve)이다. 위 이미지에서 검은 벽이 벨브가 있는 위치이다.(벽처럼 표현했는데 위치만 참고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 문은 누가 여닫는 것일까. 바로 혈액의 흐름, 혈류로 문이 여닫힌다.
혈류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전에 심장에 연결되어 혈액을 공급하고 빼내는 혈관들의 구조를 알아보자.
각 혈관들이 연결되어있는 구조물에 맞게 색을 정해보았다.
(혈관과 구조물을 모두 3D로 구현하니 혼선이 생기는 것 같아서 허접한 비주얼로나마 표현해보았다.)
우선 vena cava를 통해서 온 몸을 돌고 온 혈액들이 심장의 오른 심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파란색 구조물인 오른심실로 건너가 폐동맥(pulmonary artery)를 통해 혈액이 폐로 빠져나간다.
폐에서 돌아온 혈액들은 폐정맥(pulmonary vein)을 통해 왼심방으로 들어오고,
빨간색 구조물인 왼심실로 건너간 뒤 대동맥(aorta)를 통해 온 몸으로 혈액이 뻗어나가게 된다.
여기에서 폐동맥과 대동맥은 피를 내보내는 데 힘이 더 필요하여 이 혈관들에는 벨브가 있다. 벨브가 펌프질을 하여 혈액이 뻗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흐름을 도식화하자면
온 몸 ▶ 왼심방 ▶ 왼심실 ▶ 폐동맥 ▶ 폐 ▶ 폐정맥 ▶ 오른심방 ▶ 오른심실 ▶ 대동맥 ▶ 온 몸
이런 순서로 혈액이 도는 것이다.
세부 구조물에 대한 이야기는 후속으로 남겨두며 아주 대략의 심장 구조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