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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소영 Oct 24. 2021

첫 번째 목뼈와 두 번째 목뼈가 만났을 때


cervical 뼈 중 특히 특이하게 생긴 뼈가 있다. 바로 cervical 1, cervcal 2가 그렇다. c1, c2의 위치는







Skull 밑에 있고 c1과 c2 각각의 모습은 이렇다.



C1과 C2는 형태적으로 특이하고 오묘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뼈이다. C1과 C2는 이름도 따로 있는데 그 이름은 atlas(c1)과 axis(c2)이다.



이 이름의 기원도 너무 재밌다.


우선 C1의 명칭 atla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이름이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신인데 많은 미술품에서 아틀라스는 큰 구를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표현된다. 찾아보니 그 구가 지구라는 해석도 있고 천상계의 다른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원본 신화 해석이 어떻든 간에 C1은 skull이라는 큰 구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에서 아틀라스와 비슷한 처지이다. 그래서 C1은 atlas가 되었다.



C2는 axis라는 이름이 있다. axis는 아시다시피 '축'이라는 뜻이다. C2에는 odontoid(dens)라는 돌기가 있다. odontoid는 그리스어 'odontoeidēs'에서 왔고, 뜻은 '치아 같은' 이라는 뜻을 가졌다. 마치 치아가 하나 솟아있는 것처럼 돌기가 나있다.












이 돌기가 축(axis) 역할을 하여 C1은 회전시켜준다. C1과 합쳐진 모습을 3D로 보자면 아래 이미지와 같다.










이렇게 결합되어있는 C1과 C2는 위에서 보면 다음 이미지와 같이 회전한다.












때문에 C2는 axis(축)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이 두 뼈는 정말 퍼즐처럼 맞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실 다른 뼈들도 서로 맞대고 있는 부분들은 서로의 모습에 맞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C2에서 튀어나온 dens가 너무 얄밉게도 C1에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라 그런지 더욱 서로에게 맞춰진 모습처럼 보였다. 마치 인위적으로 누가 만들어 놓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해부학을 공부하다보면 사람의 몸이라는 게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게 아니고 '자연이라는 사람'의 이치를 따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인위적으로 잘 계획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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