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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코치 Apr 05. 2020

Day21_사업은 회전목마가 아니라 롤러코스터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이 글은 책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를 읽고 각 파트별로 느낀점을 적은 서평 글입니다.





놀이기구에 있는 놀이기구 중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롤러코스터인가, 아니면 회전목마인가? 알다시피 이 두 개의 놀이기구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천지 차다. 


롤러코스터는 높이 올라가서 엄청난 속도로 내려올 때의 스릴과 짜릿함이 있고 턴을 돌때마다 갑자기 떨어지거나 한바퀴를 도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무섭고 심장이 쫄깃하다. 탑승을 기다리는 중에도 기구를 타면 어떤 기분일지 몰라서 흥분(기대반 걱정반)에 휩싸인다. 롤러코스터는 리스크가 큰만큼 보상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면 마음껏 스릴을 즐길 수 있지만, 싫어한다면 내리자마자 어지럼증과 함께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반면 회전목마는 너무나 편안하다. Merry-go-round 라는 회전목마의 영어단어처럼 그냥 즐겁게 돌아간다. 음악과 함께 목마가 살짝 오르락 내리락하며 같이 탄 사람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눌 수 있을정도로 안정적이지만 별로 흥분되지는 않는다. 회전목마는 원을 그리며 도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정확히 예상할 수 있기때문에 어떤 느낌을 줄 지 뻔하다. 편안하고 안정감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을지는 몰라도 롤러코스터처럼 심장을 쿵쾅쿵쾅거리게 만들거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을 뿜어대지는 않는다. 어떤 일을 겪을지 미리 다 알고 있으니까.


당신이 둘 중 어떤 것을 좋아하든 개인적인 취향이니 어느게 맞고 틀리고는 없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사랑한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롤러코스터를 하루 24시간 씩, 1주일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했을 때도 사랑할 수 있는지. 매일 놀이공원 운영시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야만하고 하루 중 한두 번만 회전목마를 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만약 이런 상황이 즐겁지 않고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면, 그리고 당신의 사업에서도 이런 상황이 똑같이 일어날 것 같다면 지금 하려는 창업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일찍이 본 적 없던 최고 난이도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뿐더러 당신의 돈을 직접 써서 롤러코스터를 만들거나 사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면서도 직접 타보기 전까지 어떤 모양일지 알 수조차 없다. 당신은 롤러코스터가 어느 지점에서 턴을 하고 회전하며 낙하하는지, 또 그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게다가 그 롤러코스터를 타려면 무척 긴 줄에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 시간동안 흥분도 있고 두려움도 있다. 또 막상 타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타자마자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3분정도 타고 멈추는 반면, 사업이라는 롤러코스터는 세상에서 가장 탑승시간이 길고 한 번 올라타면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다.


얼마전에 게시한 글에서 어머니가 김치부침개 전문점을 운영한다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통의 창업의 과정을 설명한 적이 있었다. (아래 글 참고)


김치부침개 전문점이 초반에 문전성시를 이룬것 처럼 사업을 시작하면 초반에 소위 '허니문 기간'을 거친다. 허니문 기간은 말그대로 사업 초기에 모든 것이 낭만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는 시기다. (물론 누군가는 허니문에서 파혼하고 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 시작 후 몇 개월간은(때론 1년 이상)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되서 고객으로부터 반응이 좋을 수 있다. 근데 이 고객은 초기 혁신수용자이거나 소위 얼리어답터라 불리는 선각수용자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관심이 시들해질때 그 이후 대중(Major)이라 불리는 고객집단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사업은 급속도로 지옥문을 향해 하락할 것이다.


출처: IT 동아


책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에서 사례로 든 뉴코 회사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사업이 똑같은 상승과 하강을 거치진 않는다. 전혀 알 수 없고 예측하기 어렵다. 조와 마티는 대기업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성과에 대한 보수에 불만을 느껴 퇴사를 하고 뉴코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다니던 회사를 나오면서 기존에 거래하던 거래처를 고객사로 영입해서 첫 해에만 매출 60만 달러를 내며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해 갑자기 가장 큰 고객사 2곳이 거래를 끊게 되고 매출은 60만 달러에서 7만 달러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고 더 이상 월급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직원들을 한 명씩 내보내야 했다. 더는 버티지 못한 조는 다시 대기업 광고회사 직원으로 돌아갔고 마티는 겨우 버티다 3년차 말에 예전 동료의 소개로 큰 건수를 얻어 다시 사업이 활성화 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4년차 말에 10만달러로 추락하며 결국 마티는 사업을 접고 말았다. 


 


재무적인 상승과 하강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동안에는 여러가지 웃지 못할 일들이 아침드라마처럼 펼쳐질 수 있다. 회사에서 불이나거나, 창고가 무너질 수도 있다. 직원들이 갑자기 그만둘 수도 있고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그동안 쌓았던 중요한 데이터를 다 날려버릴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 따라선 뭔가 좋은 일이 생기다가 갑자기 문제가 터지기도 한다. 가령 우리 사업이 대기업으로부터 대량주문을 받았는데(갑자기 상승) 주문량이 너무 많아 제품 공급업체가 납기일을 제때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대기업 계약을 따내지 못하는 경우(갑자기 하강)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당신의 사업은 롤러코스터처럼 가장 높이 올랐다가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당신을 좀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줄 수도 있지만, 미치게 만들거나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 아래 표를 참고해서 내가 과연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지 확인해보고 창업을 고려해보자.

 





위에 책에서 언급한 뉴코 같은 회사의 사례는 어디가나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사례를 공유했지만, 이런 상황은 사실 준비없이 창업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직장에서 하던대로 나가서 똑같이 하면 되겠지' 라든지, '이 아이디어를 왜 아무도 안하지? 내가 먼저 출시하면 대박이 날거야'라는 창업자 혼자만의 생각에 준비없이 일단 시작하고 본다. 그렇게 고객이 살지도 안살지도 모르는 아이템을 들고 무턱대고 창업을 시작하면 출시와 동시에 인건비, 사무실임대료, 시제품제작비, 마케팅비용 등 다양한 고정비를 써가며 적자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곧 창업자는 말로만 듣던 스타트업 죽음의 계곡에 자신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출처: 세바시 <성공그래프가 곡선인 이유, 양경준 대표>


때문에 처음부터 창업을 하기전에 충분한 사업계획을 마치고, 팀빌딩도 마쳐놓고, 시제품을 만들고 시장검증 기간을 버틸 사업자금도 확보해놓고 출발해야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하물며 전혀 준비없이 창업한다면 어떻겠는가? 때론 어떤 일은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를 알 수 있다. 


창업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고 싶다면 아래에 실전형 창업코칭 프로그램 <세일러>의 창업자 코칭과정을 참고해보자. 창업하기전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예비창업자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창업했으면 좋겠다.


http://sailo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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