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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개의 인간 Apr 09. 2023

영어 스피킹은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물 한잔, 창문 열고 이불 정리, 책상 주변 정리, 즐겨 듣는 팟캐스트 틀어 놓고 일할 준비하기 나의 아침 루틴이다. 이 루틴이 귀찮음과 머릿속에 다른 유혹의 울림 하나 없이 소란스럽지 않게 굴러갈 때까지는 2년이란 누적 기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습관은 이렇게 한번 자리를 잡으면 스스로의 통제가 가능하다. 스피킹 학습도 이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습관을 유지하는 것, 만약 습관을 들이지 않았다면 우선적으로 습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스피킹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일단은 그냥 하면 됩니다. 기대했던 명쾌한 답변이 아닐 수 있다. 이처럼 무심하듯 날카로운 답변은 곡선적이지 못한 나의 성격도 한몫한다.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로 일렬 정리하면 좋지만 그렇게 안 되는 종목도 있다. 시작은 늘 관대하게 어떻게가 아닌 그냥 일단 해보자 라는 식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스피킹을 잘하는 방법을 알았다고 해서 말하는 것 또한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한테든 처음은 어렵다. 그래서 경험자 입장에서 쉬운 길이 처음 가는 사람한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 한 달 안에 말을 할 수 있을까요?", "3개월이면 기본이 잡힐까요?" 불가능합니다. 설명을 덧붙이면 시간투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냉정한 태도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아침 루틴을 잡는데만 해도 꼬박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기간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 달 안에 될 수 있다면 지금의 영어고민은 하지 않아야 한다. 3개월 만에 기본이 잡혔다면, 영어 교육은 전반적으로 중급이상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현재 영어 스피킹 교육은 기본에 초점이 맞춰서 있다. 기본회화, 기본 단어 발음하기, 기본 문장 말하기, 기본 패턴 익히기 등 생각보다 기초학습자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스피킹의 첫 단계는 기초회화책, 동화책 등 내게 쉽게 읽힐 수 있는 것을 하나 고른 후 입으로 소리를 내며 하루 5-10개의 문장을 반복한다. 쉬울 것 같은가? 절대 쉽지 않다. 내 뇌는 이미 학창 시절 이론적으로 기본을 익힌 경험을 떠올리기 때문에 책을 피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아마 다음 대부분 90% 이상의 학습자는 책을 피자 마자 "너무 쉬운데?" 하며 책을 덮을 것이다. 쉽고 어렵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든 말든 그냥 할 일을 해야 한다. 내 이론적 지식이 내 경험적 지식과 동일시하게 비례한다는 것은 나의 착각이지 나의 실력이 아니다.


습관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전히 같은 문장을 내뱉고 하나 둘 개수를 늘려가며 습관을 이어가야 한다. 문장이 반복되면 뇌는 또 착각을 한다. "이제는 다 알겠다", "이만하면 됐겠지?" 정말 다 알았다면,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실력은 무의식에서 나온다. 무언가의 기반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결과를 재지 않는 것이 유지를 돕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스피킹을 잘하는 방법론 적인 것에 기대지 않았으면 한다. 빠르게 영어로 말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어렵다는 것을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하겠다면 그냥 묻지 않고 일단은 하겠다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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