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언제나 답은 질문을 통한다. 어떠한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하지만 모든 질문에 다 답을 낼 수는 없다. 학습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이다. 그럼 질문을 어떻게 해야 질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영어 스피킹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영어실력을 점수로 평가했다면 근래에는 스피킹 시험이 대세다. 영어 수업에 대한 요청도 라이팅 보단 스피킹이 부쩍 늘었다. 스피킹에 대한 문의는 "말을 어떻게 하나요?", "말을 못 하는건 왜 일까요?", "말이 잘 나오지 않아요. 단어가 부족해서 그럴까요?" 등 놀랍게도 모두 하나같이 다 똑같은 질문들 뿐이다. 나는 질문에 알맞은 답도 없을뿐더러 사실은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는데 모르고 질문을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질문들이 흥미롭다.
"말을 어떻게 하나요?"라는 이 질문에 답은 입을 열고 소리를 내면 됩니다. 가 답이다. 너무 1차원 적이지 않냐고?, 질문이 1차원 적이기 때문이다. 틀린 답도 아니다. 입을 열고 소리를 내어 단어를 읊으면 된다. 보통 이런 질문을 할 때는 "말을 못 하겠어요. 보고 들으면 알겠는데 영어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라는 질문도 뒤에 따라온다.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건, 대부분 단어가 부족해서 단어를 외워야 한다며 솔루션을 내는데, 지금까지 배웠던 단어는 이미 충분하다. 단어를 모르는 게 아니라 여태까지 외우기만 하고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이 없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말을 직접적으로 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말을 못 한다는 건 질문을 품을 만큼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질문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영어 학습에 이론과 실무의 대한 이해도가 없는 듯 보인다. 이론과 실무가 일에 대해서만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이론과 실무가 존재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멀게는 대학원까지 배웠던 영어는 이론에 가깝다. 예를 들어 English-영어라고만 배웠지 영국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라고는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I'm fine, thank you. And you?'가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실제 문장을 그대로 썼을 때 어색하게 들리는 것도 이론적으로만 학습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문장을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문장이 어색한지 맞는지 틀린 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난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당연히 답이겠지라고만 생각한다.
모든 의사가 수술을 집도 할 수 없는 것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를 나왔지만 직장에서는 일에 적응이 쉽지 않은 것처럼, 똑똑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것처럼, 이론은 실무에 필요한 지식에 기반을 둘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른 영역이므로 스피킹 학습은 실무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