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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곤한물고기 Jun 11. 2021

Big4 회계법인 인턴 면접 후기

USCPA 시험 합격 후 국내 Big4 인턴 면접후기

올해 2월 중순 쯤 마지막으로 보았던 BEC과목의 점수가 나오고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회계법인의 채용공고를 뒤적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게 더 고역인 사람이라 부랴부랴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는 곳에 지원을 했다. 회계법인은 Big4와 그 외 로컬회계법인 이렇게 둘로 크게 나뉜다. 나는 Big4 중 두 곳 인턴에 지원서를 넣었고 두 곳에서 면접을 보자고 전화와 메일로 연락을 주셨다. 팀과 업무는 달랐지만 둘 다 Tax팀이었다. 회계법인 내부에서 팀은 크게 또 1)Audit 감사 2) Tax 택스 4)Deal(FAS라고도 함) 딜 4)Consulting 컨설팅 이렇게 나뉘어진다. 컨설팅은 또 독립적인 그룹의 성격이긴 하지만, 보통 회계법인은 이런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계사 시험은 말 그대로 공부만 하는 것이니 어떤 팀이 나와 잘 맞을 지도 모르고, 실제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지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도 당시에는 job opening이 있는 곳으로만 적었는데 우연히 tax팀 두 곳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간략하게 면접 후기를 쓰려고 하는데, 면접은 면접관의 재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검색을 통해 들어오신 분들이 있다면 참고용으로만 보셨으면 좋겠다. 


복장 - 회계법인 면접은 메일에 나와있지 않더라도 블랙, 화이트 정장이 기본이고 나머지 지원자들도 다 똑같이 입고 온다. 와이셔츠랑 자켓같은 경우에는 시에서 면접 정장대여 서비스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고 하의는 그냥 가지고 있는 슬랙스 입고 갔다. 그리고 가끔 샵에서 비싼 헤어랑 메이크업까지 받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나는 원래 화장을 안 하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갔고 깔끔하게 가기만 하면 된다. 화상면접일 경우 상의만 단정하게 입으면 괜찮다. 


1) E사

화상면접이었고, 위에는 깔끔한 와이셔츠를 입고 하의는 역시나 잠옷바지. 면접관은 남성 분이셨고, 50대쯤 되어보이는 본부의 팀장/파트너 급이셨다. 화상면접이라 일대일로 진행되었다. 들어보니 번역 위주 업무인 것 같았고 영미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찾는 것 같아서 사실 내키지는 않았다. 기억나는 질문은 

- 작년에 졸업하고 1년동안 뭐 했는지

- 미국회계사 시험에 대한 질문

- 해외 거주 경험있는지 

-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등이었고 10분 정도되는 굉장히 짧은 인터뷰였다. 외국계 회계법인이라 영어로 자기소개해보라는 질문이 있었다. 


2) D사

여의도 본사 회의실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대기하면서 본 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 뷰가 너무 좋아서 사진이랑 동영상를 여러 개 찍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한강뷰, 한강뷰 하는구나... 

어쨌든 정시가 되어서 면접실로 들어가니 세 분의 여성 면접관이 계셨고, 이사님 한 분, Senior manager 한 분, manager 한 분이었다. 면접자는 나 포함해서 두 명이었다. 오는 데 얼마나 걸리셨냐는 간단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차례차례 질문을 돌아가면서 던지셨다. 아무래도 인턴 포지션인지라 전문적인 회계, 세무 질문은 따로 없었고 팀에 잘 fit되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는 분위기였다. 면접은 30분동안 진행되었다. 

받았던 질문들을 몇 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 팀이 하는 업무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말해달라

- 본인이 생각하는 성격 장/단점

- 미국회계사 시험은 얼마나 준비했는지

> 내가 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AUD, FAR만 붙은 상황이어서 지원서에도 마찬가지로 두 과목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썼었다. 면접 보기 전에 pass 결과를 받게 되어 면접 때 나머지 두 과목도 pass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 그리고 미국 회계사 시험에 대해 꼬리 질문도 두어개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몰라서 질문하셨을리는 없고 지원자가 거짓 없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 확인하는 용도였던 것 같다. 

- 자기소개서에 팀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갈등이 있으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 엑셀 어느정도 쓸 수 있는지

-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역시 영어로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다른 질문들은 준비했다면 무난무난하게 대답했을테니 여기서 당락이 갈리는 느낌이었다. E사 회계법인 면접을 보고 당연히 영어질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조금 준비를 했고, 잘 답변했다. 면접관 분들이 정말 영어권 거주 경험 없는 게 맞냐고 과찬해주셔서 내심 아 준비 안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생각했다. 면접관 세 분 모두 굉장히 젠틀하셨고 이미지가 너무 좋게 남아서 면접 내내 여기서 일하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가고 싶었던 D사에서 면접을 보고 한 일주일 후에 메일로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고, 비지시즌동안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면접 대기할 때 찍은 라운지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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