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우울단편선 #13

by 플루토

포근한 이불을 껴안고 햇살을 자장가 삼은 어느 아침.

너는 나에게 어떤 그리움을 선물해 줬어.

보슬보슬 내리던 비와 자작거리던 숲의 소리가 퍼진 어느 오후.

너는 나에게 어떤 아쉬움을 남기고 갔어.

지평선 위로 노을이 깔리고 오묘한 색상이 번지던 어느 저녁.

너는 나에게 어떤 울적함을 흘려보냈어.

혼자 남겨진 보랏빛 하늘에 촘촘히 박힌 인공위성을 세던 어느 초록밤.

너는 나에게 어떤 외로움만 두고 가버렸어.


보고 싶었어.

잘 지낸다란 말은 듣기 싫었어.

그저 그럭저럭 있었다고 말해줘.

그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