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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루토 Sep 05. 2023

바람이 분다

우울단편선 #28

서쪽 끝에서 불어본 바람에 나는 안부를 묻는다.

동쪽으로 건너는 바람에 나의 바람을 싣고

조금의 슬픔을 나눠갖는다.

여기서 저기까지 그었던 꿈들은 날아가고

멀리서 온 먹구름에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고향을 알 수 없는 손님은 어디까지 가려나.

정처 없는 속내를 모른 채 끝없이 부러워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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