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단편선 #28
서쪽 끝에서 불어본 바람에 나는 안부를 묻는다.
동쪽으로 건너는 바람에 나의 바람을 싣고
조금의 슬픔을 나눠갖는다.
여기서 저기까지 그었던 꿈들은 날아가고
멀리서 온 먹구름에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고향을 알 수 없는 손님은 어디까지 가려나.
정처 없는 속내를 모른 채 끝없이 부러워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