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루토 Sep 06. 2023

운명에 대하여

우울단편선 #29

이상하리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우리는 아주 먼 인연이지 않겠습니까

확신할 수 있습니다. 묘한 확신이 내게 들었습니다.

보고 싶었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 그리워했습니다.

봄이 피고 여름이 불고 가을이 지고 겨울이 내리는 동안

그 한 동안 내게 무척 긴 터널로 여겨졌습니다.

함께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이 무슨 덧으로 살겠습니까.

다음 생에도 우리는 또 부딪히겠지요.

운명이란 건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지도 모르겠군요.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이 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