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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우울단편선 #39
지나가던 길이 모두 환한 빛이었다.
너무 밝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당당한 어깨를 한껏 구부리고
세상을 가려줄 어둠이 내렸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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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지평선에서 온 바람을 따르는 것 밖에
주위에 푸른 밤이 가라앉자
무성한 녹음이 다가왔고
수천 번 부서진 가슴으로 안아주었다.
눈을 감자
세상이 흔들리고
마음이 일렁였다.
몸속 깊이 타오르는 불씨를 토해내서야
온전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눈이 시린 계절에 감성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