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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루토 Feb 29. 2024

날이 더우니 펜을 놓기로

우울단편선 #44

모든 문을 열어놓으면

구경 온 바람들이 현관종을 흔들겠지

큰 바람, 작은 바람

어미 바람 아기 바람

내 머리칼에 잠시 쉬다

다시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나면

아쉬운 마음으로 빈자리 손을 대본다

⠀⠀⠀

괜스레 바닥 드러누워

잎사귀끼리 부딪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창에 드리운 화음에

내 몸을 맞춰본다

그렇게 그렇게 해가 숨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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