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우울단편선 #43

by 플루토

난 알았는데

분명 나는 알았는데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봄이란 걸 알았는데

분홍빛 노을이 비칠 거라 설레었지만

속껍질을 벗겨내니

남은 건 새파란 어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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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딨느냐

주위를 둘러보아도

쓸쓸한 허수아비 밖에 없구나

차디찬 불청객만 속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