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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우울단편선 #51
휘몰아치는 파도에 나를 던져봅니다.
저 윤슬에 눈을 부딪히고
저 포말에 입을 벌리며
저 너울에 품을 맡겨봅니다.
서쪽으로 가는 해를 따라 파도도 이끌려 갑니다.
저 멀리 돌아오려면 꽤나 큰 시간이 걸릴 텐데도요.
봄을 따라가려나 봅니다.
꽃잎 같은 바람에도 정오는 시리도록 조용하기만 합니다.
파도와 바람과 정오와 봄이 모두 꺼지도록 우린 가슴속에 메아리 쳐
잠시나마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려거든 조용히 사라지렵디다.
눈이 시린 계절에 감성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