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다는 건 늦는 게 아니다.
빠른 걸음 속에는 사색이 없다. 그저 지금의 걸음에만 열중할 뿐.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걸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면 내 주변에 대한 생각도,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사라진다.
그럼에도 느리게 산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느리게 산다는 건 늦는다는 것은 아닐까, 느려도 괜찮지만 늦는건 괜찮지 않잖아!'
그렇지만 느리다는 건 게으른 것도 나태한 것도, 귀찮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느린 박자로 나의 리듬 속에서 꾸준히 걷는 것일 뿐.
느리다는 건 늦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는 것, 그러다 누군갈 돕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세상과 함께 걷는 것. 그렇게 느리게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