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전신으로 울고 있었다.
강청댁의 작은 어깨가 물결쳤다.
'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전신으로 울고 있었다.
강청댁의 작은 어깨가 물결쳤다.
용이와 강청댁은 제상 밑에 오랫동안 엎드려 있었다.
강청댁의 작은 어깨가 물결쳤다. 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전신으로 울고 있었다.
제상에는 촛불이 흔들리고 있었다. 새벽은 아직 멀었는가 첫닭 우는 소리는 벌써 났는데 마을의 밤은 무겁고 조용했다.'
-토지 1부2권 271쪽에서 인용/ 마로니에북스-
용이 모친의 기일이었다. 제사장을 보기 위해 용이는 망태를 메고 집을 나서고, 강청댁은 멍석에 앉아 제기(祭器)를 닦고, 내외는 목욕재계하고 제상을 차렸다.
강청댁은 제상 밑에 엎드려 운다.
소리를 내지 않고 어깨로 운다.
어깨가 물결쳤다.
애초에 용이는 월선을 사랑했으나 무당의 딸이라는 신분차이 때문에 용은 강청댁과 결혼한다. 강청댁은 이용의 첫사랑인 월선을 질투하여 평생을 고통 속에 보내는데, 남편의 마음을 묶어둘 자식마저 없어서 애태운다.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남편을 향해 강짜를 부리고, 급기야는 월선을 찾아가서 흠씬 두들겨 패주는 등 쎈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되는 강청댁이다.
소설 속에는 딱하고 안타까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 한 둘이 아니지마는 용의 처 강청댁의 인생도 참으로 기가 막힌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여자의 심정이란 오죽할 것인가.
아무리 애를 태워도 핏줄하나 낳지 못한 여자의 마음은 또 얼마나 쓰릴 것인가.
결국은 임이네가 이용의 아이를 가지자 더욱 기죽어 지내다가 호열자(콜레라)로 죽게 되는 인물이다.
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온몸으로 울고 있었을 강청댁의 심정이 느껴진다.
운명이라는 것, 또는 팔자소관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