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by 은해



눈이 부시게 환한 비명

삶의 우회곡절

더는 감당 못하고

제 몸을 꺾는다


고운 잎 다 떨구고

홀가분하게

겨울을 맞으리라

마음 먹었지만


소리없이 쌓이는

순백의 무게

온몸으로 견디다가


그만

속살을 드러낸 채

홀로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