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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유니줌
Sep 18. 2021
바람을 맞는 법
(시) 백만년쯤잠들었다깨어나고싶다
바람을 맞는 법
나 여기 있어요
바람이 서성서성 거니는 길목
빈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저 눈물이 흘렀는데
계절 탓이죠
그저 바람 앞에 서 있었는데
그리움에 목이 메어와요
거기 날으는 나비는
날갯짓도 빠르고 경쾌했어요
바람도 타고 산맥도 가르며
연이어 떼 지어 날아갔어요
아이처럼 소년 하나 오도카니 서서
님 가버린 곳 바라보았어요
어쩜 이렇게 보고픈 얼굴들
어쩜 이렇게 그리운 얼굴들
다 적을 수 없어
신은 우리에게
바람 앞에 서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등지지 말고
가슴을 열 것
눈 뜨지 말고
온 얼굴을 들이밀 것
가만히 서서
님을 끌어안듯
세월에 나를 던지듯
초연하게 서서
눈물 흐르기 전
얼른 돌아서 올 것
사랑이 오기 전
얼른 돌아서 길을 갈 것
그리 할 것
사랑아
그리할 것
바람이 주춤주춤 지나는 길목
나 여기 있어요
#백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김봄
#유니줌
신안 증도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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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다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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