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6:00>
만남
-연결
우리는 누군가를, 무엇을 만나며 살아간다. 마주하는 시선에, 소리에 감각이 깨어난다. 하지만 그 만남의 시작은 끝을 동반한다. 회자정리, 만나면 헤어지고, 이별뒤에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그 연속성 속에 우리는 그림을 그리고 얼룩을 지우고 새로운 사물을 그려 넣는다.
때론 익숙한 물건들과도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고할 때가 찾아온다. 매일 사용하던 애착물건이 깨지거나, 닿아졌을 때 우리는 헤어짐의 시간을 갖는다. 그 헤어짐은 또 다른 첫 만남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 모닝페이지에 새로운 회원이 들어왔다.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렘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온다. 참 기분 좋은 감정이다. 약간의 떨림이 주는 흥분은 세레토닌을 분비해 준다. 앞으로의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그 순간들이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까맣게 잊혀 어떤 의미도 남기지 않는 만남과 이별이 있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크기와 모양의 의미로 존재하고 있을까?
글을 쓰고 있는 책상 위 놓인 애착 컵은 나의 사랑을 매일 느낄 것이다. 매일 아침 함께 하고 있고, 매일 씻으며 나의 손길을 스치고 있다. 언제가 이별을 할 이 친구도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패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들과의 첫 만남의 시간은 기억의 상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상이 주는 기쁨 중 하나이다.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지만 무엇을 함께한다는 것 또한 나에게 가치 있는 만남의 순간이 된다. 어떤 공간 속에 처음 머무는 시간도 나의 감정의 파동은 가벼운 듯 은은하게 일어난다. 그런 새로움과의 만남을 즐기는 편이다. 일상의 환기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백지인 일상에 색을 칠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남의 시간은. 매일 무엇으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하루는 수많은 만남 속 다양한 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렇게 축적되는 시간의 나이테가 나의 삶을 깊고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